▲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제네시스 G70의 어깨가 무겁다. 현대기아차의 기술을 집약해 내놓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화를 더욱 부각시킬 주체라는 점에서 G70의 출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자동차는 1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제네시스 G70’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로 출발, 현재는 하나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고급화를 추구하는 브랜드인 만큼 제네시스하면 점잖고 품격 있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이에 ‘제네시스 G70’이 그 베일을 벗기까지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차량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렇게 G70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왔다.

하지만 G70으로 추정되는 ‘스파이샷’ 등이 노출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G70의 체격이 ‘예상보다 작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궁금증은 더욱 확대됐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한편 G70 출시 전 기아자동차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내놨다. 당시 G70은 스포츠 세단형태라는 것이 알려진 시기였다. 이에 G70은 스팅어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에 이목이 쏠렸다.

물론 G70과 스팅어는 체급은 물론 G70은 퍼포먼스, 스팅어는 GT(그란투리스모)라는 단어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데 적합하다. 즉, 스팅어도 우수하지만 순간 성능 측면에서 G70가 한 수위라는 것이다.

만약 G70이 제네시스가 아닌 현대차 브랜드로 그 모습을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성능은 차치하더라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은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자체가 우수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힘을 받은 G70은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경쟁한다. 이들 준중형 클래스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반면, 그만큼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일단 G70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역동성, 균형감 등을 잘 표현했다. 그렇다면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부분은 성능이다. 과거에도 제네시스는 벤츠, BMW, 아우디 등과 비교가 됐지만 미션과 동력 등의 완성도가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스팅어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기술이 일부 입증됐다. 따라서 G70의 성능이 더욱 주목된다.

사실 자동차의 가장 기본은 무엇일까. 각종 기술의 완성도가 높고 결국 잘 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이 또한 잘 달리는 것이다. 자동차가 잘 달리도록 만든다는 것은 기본이자 끝까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인 셈이다.

G70, 연간 1만5000대 판매 목표..욕심일까 현실일까

이광직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내수 시장에서 G70을 연간 1만5000대 팔 것”이라며 “엔트리급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동급 판매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G70의 가격은 동급 수입차 브랜드 차종 대비 약 80% 수준이다. 같은 체급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벤츠 C클래스로 연간 7000대 정도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과감한 목표다.

다시 한 번 G70이 누구와 경쟁하는지 강조한 것이며 그만한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G70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G70의 보닛을 열어보면 엔진이 뒤쪽으로 바짝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다. G70은 전륜이 아닌 후륜 구동이기 때문에 구동축이 뒷바퀴 쪽에 위치하게 되므로 차량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어야 한다.

이렇게 엔진이 뒤쪽에 위치한 것은 G80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 명칭이 성능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고급화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인 만큼 외형의 변화는 물론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즉 G70의 역사는 G80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G70이 기술과 성능측면에서 한 순간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네시스 주행기술 담당자는 “차량 밸런스를 위해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었다”며 “기술 수준은 수입차 경쟁사들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물론 밸런스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실제 주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또, 주행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결함 등도 발견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G70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기술을 집약한 모습이다.

준중형급 차량을 후륜 구동으로 만들게 되면 가뜩이나 좁은 실내가 더욱 좁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도 실내공간을 잘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차그룹은 G70의 내부공간 확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앞좌석의 경우 전후방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뒷좌석은 고정이기 때문에 앞좌석을 기자가 평소 운전하는 것보다 뒤로 밀고 뒷좌석으로 이동했다. 우려와는 달리 뒷좌석의 레그룸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했다.

성능에 대한 확인은 직접 할 수 없었으나 외형과 내부공간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시트에 퀄팅(다이아몬드 형태) 인테리어를 가미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실제 주행 성능뿐이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평가할 부분이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G70 연간 1만5000대 판매’를 달성한다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화에 성능이 더해지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운명을 짊어졌다. 그 부담을 성능으로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G7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3750만원~4295만원, 디젤 2.2 모델이 4080만원~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이 4490만원~5180만원이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사진: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