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온도를 느낄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해 화제다. 텍사스주 휴스턴대학교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각)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의 자매지 사이언스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 온도 차이를 분간할 수 있는 로봇 손.출처=휴스턴대학교

연구팀이 만든 로봇 손은 일종의 인조가죽이 감싸고 있다. 제작에 사용한 신축성 복합 반도체는 폴리디메틸실록산((polydimethylsiloxane)으로 알려진 실리콘계 폴리머(화학적 합성에 의한 고분자)와 나노와이어를 사용했다. 인조가죽은 최대 50% 늘어난다.

실제 실험결과 로봇 손이 컵을 쥐면 로봇은 손에 전달된 컵 표면의 온도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이든 얼음이 담긴 차가운 컵이든 문제 없었다. 수석 저자인 춘지앙 유 휴스턴대 기계공학 부교수는  “로봇은 손이 느낀 온도를 사람이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글자로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교수는 “반도체 나노 섬유를 고무로 침투시키는 이 기술은 반도체의 발전을 진보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손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기계 구조 없이 인조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작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것. 앞으로 상업적인 활용도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인공피부는 앞으로 의료용 임플란트, 착용할 수 있는 전자장치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유 부교수는  “이 로봇 손은 손을 감싸고 있는 재료가 50% 정도 늘어났을 때도 안에 있는 전자부품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고무복합형식 반도체”라면서  “이 때문에 낮은 비용으로도 제조가 쉽다는 게 큰 이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