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온도를 느낄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해 화제다. 텍사스주 휴스턴대학교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각)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의 자매지 사이언스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만든 로봇 손은 일종의 인조가죽이 감싸고 있다. 제작에 사용한 신축성 복합 반도체는 폴리디메틸실록산((polydimethylsiloxane)으로 알려진 실리콘계 폴리머(화학적 합성에 의한 고분자)와 나노와이어를 사용했다. 인조가죽은 최대 50% 늘어난다.
실제 실험결과 로봇 손이 컵을 쥐면 로봇은 손에 전달된 컵 표면의 온도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이든 얼음이 담긴 차가운 컵이든 문제 없었다. 수석 저자인 춘지앙 유 휴스턴대 기계공학 부교수는 “로봇은 손이 느낀 온도를 사람이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글자로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교수는 “반도체 나노 섬유를 고무로 침투시키는 이 기술은 반도체의 발전을 진보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손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기계 구조 없이 인조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작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것. 앞으로 상업적인 활용도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인공피부는 앞으로 의료용 임플란트, 착용할 수 있는 전자장치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유 부교수는 “이 로봇 손은 손을 감싸고 있는 재료가 50% 정도 늘어났을 때도 안에 있는 전자부품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고무복합형식 반도체”라면서 “이 때문에 낮은 비용으로도 제조가 쉽다는 게 큰 이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