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테팔 프리미엄 케어 프로 편

‘분명 출근했는데.’ 출근은 꿈이었던 걸까. 눈앞에 헤어 드라이기가 있다. 사무실엔 영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출근은 꿈이었고 난 지각? 정신 차리고 드라이기를 다시 보니 테팔(Tefal) 브랜드가 찍혀 있다. 테팔은 프라이팬 아닌가. 드라이기라니, 이건 꿈이 분명해.

 

PLAY G - 테팔은 프라이팬 아닌지.

프리미엄케어프로 – 안녕! 모르는 소리. 테팔은 160년 전통 종합생활가정용품 브랜드라고. 프라이팬이 유명한 건 맞지만 전부는 아니지. 난 테팔 헤어 드라이기 프리미엄 케어 프로라고 해.

PLAY G – 드라이기답게 목소리가 우렁차구나. 그런데 솔직히 드라이기가 뭐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프리미엄케어프로 – 편견대마왕이구나. 난 촉촉하고 건강한 머릿결을 가꿔주는 드라이기야. 모발 수분을 최대 25% 더 보호할 수 있지. 흔한 물건이라고 다 똑같진 않아.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수분을 어떻게 보호하는데?

프리미엄케어프로 – 리스펙트. 나만의 필살기지. 손잡이에 달린 스위치를 제일 위로 올리면 녹색불이 켜질 거야. 리스펙트 기능이 활성화됐단 표시지.

PLAY G – 리스펙트? 그게 뭐야?

프리미엄케어프로 – 모발에 적당한 수분이 남도록 적정 온도(65도)와 풍속(15m/s)으로 세팅해주는 기능이지. 머리카락이 과하게 건조되는 걸 막아줘. 모발에 수분이 어느 정도는 남아야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거든. 리스펙트 기능을 활용하면 모발 수준을 최대 25% 더 지킬 수 있어. 나랑 함께면 모발 손상 걱정을 덜고 머릴 말릴 수 있단 얘기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럼 65도에 15m/s 바람으로만 머릴 말려야 하는 거야?

프리미엄케어프로 – 아니야. 사람마다 모발 상태가 다르니까. 머릴 빨리 말리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온도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해. 2단계로 풍속을 조절할 수도 있고. 찬바람도 뿜어낼 줄 알지.

PLAY G – 항상 궁금했던 건데, 찬바람은 왜 필요한 거야? 머리 잘 마르지도 않던데.

프리미엄케어프로 – 스타일링 마지막 단계에 유용하니까. 냉풍으로 마무리하면 연출한 헤어스타일이 좀더 오래가거든.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렇구만. 어쨌든 난 바람이 센 드라이기가 좋던데. 잘 안 말라 오래 들고 있으면 팔 아프잖아.

프리미엄케어프로 – 충분히 공감해. 아침에 바빠 죽겠는데 드라이기가 머리 하나 제대로 못 말리면 얼마나 짜증스러울지. 난 출력이 2000W니까 바람이 약하다고 느끼진 않을 거야. 소비자용 헤어 드라이기 대부분이 1000W대 출력이니.

PLAY G – 그렇구나. 이제 할 말 끝?

프리미엄케어프로 – 아직 중요한 얘길 안 했는걸. 나 음이온 생성하는 드라이기야. 음이온이 머리카락에 닿으면 손상이 줄어들지. 정전기도 덜 발생하고. 특히 큐티클을 닫아줘서 윤기나는 머릿결 완성!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음, 음이온은 어떻게 생성하는 건데?

프리미엄케어프로 – 캐시미어 케라틴 입자랑 아르간 오일을 합성한 특수 세라믹 코팅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해 음이온이 대량 생성되는 매커니즘이랄까.

PLAY G – 뭔 말이지. 캐시미어 케라틴은 뭐고, 아르간 오일은?

프리미엄케어프로 – 캐시미어 케라틴은 가장 최고급 단백질 성분이야. 히말라야 산양의 거친 털 밑에 있는 부드러운 털의 한 성분이지. 아르간 오일은 보습력이 뛰어나고 영양이 풍부한 오일이야. 올리브 오일보다 2배 많은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나 모발 수준이 증발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

PLAY G – 그 지압기 같은 건 뭐야?

프리미엄케어프로 – 아, 이건 볼륨 디퓨저야. 기본 패키지에 들어있는 액세서리지. 볼륨 디퓨저를 헤드에 연결해 컬이 있는 모발을 말리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연출 가능해. 평소엔 폭 15mm짜리 집중 노즐을 사용하면 되고. 바람을 한데 모아줘 빠르고 정밀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지.

PLAY G – 잠깐 머리 감고 올 테니 내 머리도 말려주면 안 될까?

프리미엄케어프로 – 귀찮은데.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귀찮다던 그 물건은 친절하게 내 머릴 말려줬다. 아니, 정확히는 그 친구를 도구 삼아 내가 말린 거지. 처음 손에 쥐고 들어올렸을 때 조금 무게감이 느껴지긴 했다. 조작 버튼이 여럿이라 바로 전원을 켜지 못했다. 소음은 다른 드라이기랑 비슷하지만 듣기 싫은 소릴 내진 않는다. 집중 노즐 입구가 작아 걱정했는데 바람 세기는 충분하다.

필살기라는 리스펙트 기능을 사용해봤다. 바람이 강력하지도, 엄청 뜨겁지도 않다. 말릴 때 더 오래 걸린단 얘기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지만 모발이 푸석한 느낌을 없애준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프리미엄케어프로는 2가지를 알려준다. 드라이기가 모발 손상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하난 드라이기가 모발 수분 보호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단 점을. 깨달음의 기회비용이 높진 않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3만원대이니. 더 저렴한 드라이기가 많지만 모발을 생각하면 메리트 있는 가격임이 분명하다.

▶나의 인생템 인벤토리 [플레이G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