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통의 행남생활건강(브랜드명 행남자기)이 수차례의 최대주주 변경과 감사의견 ‘한정’ 등으로 경영상 위기에 몰린데 이어,  지난 14일 채권자인 매그넘홀딩스가 광주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회사 측은 “현재 파산신청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난 4일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부서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법인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남생활건강의 파산신청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15일부터 거래정지와 함께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법원의 파산신청 기각결정 등 파산사유가 해소될때까지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도자기 브랜드 행남자기로 유명한 행남생활건강은 사업부진으로 창업자 가족이 지난 2015년 회사를 매각했으며 그 후 몇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1월 김용주 전 대표 역시 사업부진으로 물러나고 5월 음료·잡화 도소매업을 하는 와이디통상으로 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며, 이달 4일 마크윈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현재 마크윈인베스트먼트는 행남생활건강 주식 13.6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인수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행남생활건강의 올해 반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이 28억2500만원, 결손금이 260억3300만원 발생해 자본잠식률이 31.79%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 측은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이 있다”면서 “회사가 정상적인 사업수행과정을 통해 자산을 회수하거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덕회계법인은 행남생활건강의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공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