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활짝 열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부터 LG전자의 LG V30을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X도 베일을 벗었다. 구글도 다음달 4일 픽셀2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화웨이의 비밀무기인 메이트10도 몸풀기에 돌입했다. 미믹스2를 공개한 샤오미도 서서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BBK 형제인 비보와 오포도 하반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라간다. 선택약정제도는 단말기를 구입할 때 받는 한 번에 받는 공시지원금 대신 매달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스펙과 25% 선택약정과 보조금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 SK텔레콤 갤럭시노트8 출시행사. 출처=SK텔레콤

프리미엄 삼인방, 중국의 반격 넘어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 15일 출시됐다. 통신3사는 일제히 갤럭시노트8 정식출시 행사를 열어 강력한 마케팅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국민이 투표로 선정한 가장 빠른 영웅 소방관 8명을 선정해 정식출시 행사를 열었다. 화재가 나면 빠르게 현장에 투입되는 영웅 소방관을 통해 '속도'를 강조한 셈이다. SK텔레콤에서 노트8을 개통한 고객은 전국 75개시, 31개군에서 5 Band CA(5개 주파수 대역 융합기술)와 다중안테나 기술 기반 최고 700~900Mbps 속도의 4.5G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옥수수앱에서 12개의 실시간 채널 시청 시 데이터 25% 절감이 가능하다.

행사에 참석한 대표 소방관 8명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100만원 미만의 선물이 증정됐다.

KT는 사전예약 참여고객 중 88명을 선정해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 노트8 출시행사를 열었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8 구매고객 8888명을 대상으로 이달 23일까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 삼성 모바일 언팩. 출처=갈무리

갤럭시노트8의 핵심은 S펜이다. 새로운 S펜은 펜팁 지름이 0.7mm, 지원하는 필압이 4096 단계로 더욱 정교해졌다.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며 메모 용량은 100페이지에 달한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과 유사하다. 6.3인치로 디스플레이가 커지기는 했다. 18.5:9 화면 비율에 쿼드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지원해 큰 관심을 모았다. 1200만 화소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 F1.7 렌즈의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F2.4 렌즈의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라이브 포커스와 같은 새로운 기능도 생겼다.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 사용자가 직접 조정, 눈으로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6GB램에 64GB, 128GB, 256GB로 출시됐다.

▲ 갤럭시노트8.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LG전자의 LG V30도 공개됐다. 예약판매에 돌입한 상태에서 초반 준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Optical Image Stabilization)와 전자식 손떨림 방지(EIS, 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를 비롯해 레이저 오토 포커스(Laser Detection Auto Focus), 위상차 오토 포커스(Phase Detection Auto Focu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Hybrid Auto Focus)까지 지원한다.

또 듀얼 카메라의 광각이 120도로 진화했다. LG V30에 장착된 저왜곡 광각 카메라는 자체 개발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해 가장자리 왜곡을 전작인 LG V20 대비 약 30% 수준으로 대폭 개선했다. 올레드 풀비전은 QHD+(2880 x 1440) 해상도까지 발전했으며 HDR10도 지원된다. 멀티 미디어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 LG V30. 출처=LG전자

애플의 아이폰8, 아이폰X도 공개됐다. 아이폰8은 64GB와 256GB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699달러, 799달러다. 아이폰X는 아이폰8보다 출시가 늦다. 10월27일 예약판매에 돌입해 11월3일 1차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들어가지 못해 빨라도 연말은 돼야 아이폰X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4GB와 256GB로 출시되며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X는 최초로 OLED가 탑재됐으며 지문인식시스템인 터치ID가 사라졌고 페이스ID가 적용됐다. 페이스ID는 안면인식기술에 기반했으며 애플페이와 연동된다.

▲ 아이폰X. 출처=애플

갤럭시노트8과 LG V30, 아이폰X가 시장 포식자인 프리미엄 삼인방이라면, 이에 대항하는 중국 업체들은 삼인방에 대항하는 일종의 저항군이다. 막강한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는 중국 업체들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화웨이가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7일(현지시간) 6월부터 두 달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화웨이가 근소한 차이로 애플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아이폰X가 시장에 풀리면 순위는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화웨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하반기 메이트10을 출시할 예정이며, 일부 스펙이 공개된 상태다.

▲ 유출된 메이트10. 출처=GSM아레나

모바일 AP인 기린 970이 화제다. 화웨이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7에서 새로운 모바일 AP인 기린 970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클라우드가 아닌, 단말기 자체에 탑재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스마트폰 미래에 있어 새롭고 흥미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면서  “화웨이의 모바일 인공지능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공지능의 결합이다. 화웨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능형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칩, 디바이스, 클라우드의 통합 발전을 지원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 기린 970. 출처=화웨이

슈퍼차지 기술도 발군이다. 중국 화웨이의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은 지난 5일 자사의 고속충전 기술 슈퍼차지(SuperCharge) 기술 인증 획득을 위해 글로벌 시험인증 기관인 TÜV 라인란드(TÜV Rheinland)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화웨이 슈퍼차지 기술은 기기와 충전기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단순한 고속충전을 넘어 기기와 충전 서비스을 아우르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독보적인 연구개발이 탄생시킨 화웨이의 저력이다.

다만 화웨이가 메이트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으나 결과물은 신통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을 일시적으로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으나 '제일 많이 팔린 스마트폰 톱10'에 자사의 스마트폰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저가 시장에서만 통하는 스마트폰이라는 뜻이며, 이는 화웨이에게 남은 숙제다.

▲ 슈퍼차지. 출처=화웨이

샤오미가 11일 발표한 미믹스2는 하단 베젤이 전작보다 12% 줄어든 베젤리스 스마트폰이다. 소니 IMX386 모듈과 4축 OIS(광학손떨림보정)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배터리는 3400mAh, 풀HD(2160x1080p)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지원된다. 아직은 중국 외 출시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59% 늘어난 2100만대로 추정된다. 중국은 물론 인도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는 샤오미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중국의 맹주를 넘보는 비보와 오포도 각각 X20, M7 파워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도 움직인다. 다음달 4일 픽셀2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4GB 메모리 지원에 스냅드래곤835,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정식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미믹스2. 출처=샤오미

국내 시장만 보자...25% 선택약정? 보조금?

갤럭시노트8이 출시되고 LG V30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아이폰X는 연말은 돼야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은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25%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건이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보고 판단해야 한다.  15일부터 적용되는 25% 선택약정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즉 보조금을 받은 상태에서 약정이 끝났거나, 기존 20% 선택약정이 종료된 사람만 대상이 된다. 갤럭시노트8과 LG V30을 구입하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25%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갤럭시노트8을 가장 보편적인 6만원 요금대로 구입한다면 SK텔레콤은 15만5250원, KT는 17만2500원, LG유플러스는 18만2850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그러나 25% 선택약정을 선택하면 2년 약정 기준 SK텔레콤은 39만5340원, KT는 39만5340원, LG유플러스는 39만534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두 배 넘는 할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G V30도 사정은 비슷하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은 14만2600원, KT는 17만2500원, LG유플러스는 17만3650원의 보조금이지만 25% 약정할인은 SK텔레콤 39만5340원, KT는 39만5340원, LG유플러스는 39만5340원이다. 현장 추가 지원금을 더해도 25% 약정할인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렇다면 신규 가입자만 혜택을 보는 것일까? 원칙으로 그렇지만 기존 약정 가입자도 방법은 있다. 두 가지다. 먼저 기존 약정을 해지하고 새로 약정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잘 따져야 한다. 그런데 약정이 6개월 미만이라면 위약금이 면제된다.

 보조금이든 기존 20% 선택약정이든 남은 약정기한이 6개월 미만이라면 당장 갈아탈 수 있다.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새로 가입한 약정을 일정정도 유지해야 한다. 6개월 약정이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25% 선택약정으로 갈아탔으면, 새로운 약정을 6개월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어기면 역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단말기 보조금도 변수가 있다. 10월부터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33만원'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사라진다.  그런데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제조사들이 신형 스마트폰에 파격적인 보조금을 책정할 이유가 없다. 약간 상승할 여지는 있으나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무조건 25% 선택약정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구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선택할 여지는 있다. 요금제에 연동되는 선택약정도 25%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구형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높은 보조금을 책정할 가능성도 있다.

약정할인 25%는 오로지 통신사 부담이다.  보조금 대신 약정할인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통신사의 영업이익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약정할인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연말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폰X는 제조사 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거의 100%에 가까운 사람들이 25% 약정할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