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연구개발(R&D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와 첫 간담회를 갖고 "석유화학 업계가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런 성과가 더불어 발전하는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기초소재 생사업체(NCC) 6개사는 지난해 총 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16.2%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대기업 평균보다 낮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LG화학이 3.4%로 가장 높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99%, 한화케미칼 1.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우리나라 대기업 평균인 1%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상반기에 437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롯데케미칼(445억4000여만원)의 열 배에 이른다.

백 장관은 "적극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해달라"면서 "업계에서 대산투자단지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정부도 인프라를 확충하고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합동지원반을 구성할 것이며 협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밀화학, 플라스틱업체 등 석유화학제품을 활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와 상생협력하는 모델을 적극 발굴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간 수평적인 협력을 통해서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백 장관은 "대산 프로젝트가 개발과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의 좋은 성공모델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상생협력에 앞장서는 업체가 더 성장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석유화학 업계는 울산, 여수, 대산 등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밝히고, R&D 비중과 전문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업계는 환경규제 확대와 해외의 수입규제 강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환경규제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업계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단계·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제도 도입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중국, 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입규제에 대해 정부 간 협의채널을 통해 적극 대응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간담회에는 박기영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관, 김영범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장, 이완섭 서산시장, 롯데케미칼 허수영 BU장(석유화학협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 에쓰오일 알-감디 최고경영자(CEO), 효성 이상운 부회장, 대림산업 김재율 사장, 한화토탈 김희철 사장, 여천NCC 최금암 사장, 임승윤 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