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생산감소 소식과 수요개선 전망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 8월 세계 산유량이 전달에 비해 줄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발표되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원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2%(1.07달러) 상승한 49.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1.6%(89센트) 오른 55.1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4월 중순 이후 최고가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조사 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시사한 대로 강한 수요 전망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타이트한 재고 등으로 브렌트유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WT는 허리케인 하비가 정유부문에 준 부정적인 영향 탓에 브렌트보다 가격이 쳐졌지만 따라 붙었다”고 평했다.

 IEA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생산은 전달보다 하루 평균 72만배럴 감소했다. 원유생산이 줄어든 것은 넉 달 만에 처음이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량 전망치도 하루 평균 10만배럴 상향조정하고 원유시장의 재균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로이 빈센트 클리퍼데이터 원유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적은 원유재고량과 제품 재고 감소가 겹쳐 유가를 지지한다"면서 "정제수요가 계속 부진하고 생산이 반등하면 이런 신호를 빛바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유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90만배럴 증가해 시장조사 회사 S&P플랏츠 조사 전문가 전망치(101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하루전 미국석유협회(API)는  6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IA는 또 휘발유 재고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840만배럴 줄었고, 정제유는 3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산량은 57만2000배럴 증가한 하루 평균 935만3000배럴로 EIA는 집계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주간 재고량 감소는 역대 최대이며 허리케인 탓”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