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갱년기 여성이 겪는 관절통증이 여성호르몬 감소로 생긴 활액막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이두형·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북미의 권위 있는 갱년기 연구학회지인 ‘폐경(Menopause)’ 인터넷판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면에는 내년 1월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어깨통증으로 아주대병원을 찾은 50대 초반 여성 310명을 대상으로 어깨통증의 원인을 초음파, 엑스레이와 신체검사를 통해 분석했다. 갱년기 직전 여성과 갱년기 여성으로 나누어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갱년기 직전 여성과 달리 갱년기 여성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활액막염 때문에 어깨 통증을 자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여성군에서 어깨관절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동결건(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오십견이)이었다. 두 번째 원인이 여성호르몬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활액막염이었다. 팔꿈치, 손목, 무릎 등의 관절 통증을 동반한 환자도 46%나 됐다.

활액막은 관절이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이다.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나타나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활액막염은 MRI나 초음파 검사로 확인하며, 활액막염이 있는 환자는 활액막이 두꺼워지거나 모세 혈관이 많이 생성되거나 관절액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 이두형 교수(왼쪽), 윤승현 교수.출처=아주대병원

여성들은 흔히 갱년기의 증상을 얼굴이 붉어지고 갑자기 땀이 나거나 우울감이 생기는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갱년기 이후 어깨 힘줄 파열로 수술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두형 교수는 “50대 초반 특히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시작한 여성이 여러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오십견(동결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활액막에 염증이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갱년기 호르몬 감소로 나타난 관절통은 몇 가지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약물 치료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관련 전문의가 이번 연구결과를 알고 갱년기 여성을 진료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