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 가운데, 10주년을 맞은 아이폰의 비밀무기 아이폰X가 공개됐다. 64GB와 245GB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된다. 예상대로 상당한 고가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의 미래"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아이폰 가격 변천도. 출처=갈무리
▲ 아이폰X. 출처=갈무리
▲ 아이폰X. 출처=갈무리

아이폰X는 '아이폰 텐'으로 불린다. 5.8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적용된 지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물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한 손에 쥐기 편한 그립감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4K HDR 디스플레이, 돌비의 돌비비전도 지원하며 3D터치 기능 탑재도 사실로 확인됐다.

홈버튼은 사라졌다. 일각의 루머가 적중한 분위기다. 극단적인 베젤리스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12MP 듀얼 카메라와 저조도 촬영을 지원한다. 그러나 후면의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소위 '카툭튀 현상'은 그대로다.

▲ 아이폰X 후면. 출처=갈무리

터치ID가 사라지고 페이스ID 기능의 등장도 사실로 확인됏다. 3D 센서를 통해 얼굴을 인식해 잠금화면을 풀어내는 기술이다. 밀어서 잠금해제의 시대가 끝났다는 뜻이다. 헤어 스타일이 변하거나 모자를 착용해도, 심지어 어두워도 확실한 지원기술을 자랑한다는 말도 나왔다.

페이스 ID는 잠금해제를 넘어 애플페이에도 적용된다. 핀테크 영역에 적용이 가능할 수준으로 정교한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모지,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술도 공개됐다. 이모티콘을 만들어 음성과 함께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인식해 이를 가상의 이모티콘에 연동할 수 있다. 강아지 이모티콘을 선택했다고 가정하면, 사용자가 활짝 웃으며 말하면 이모티콘이 동작을 재연한다. 아이폰X를 증긍현실 플랫폼으로 구축하려는 의도가 확실해졌다.

▲ 나만의 이모티콘. 출처=갈무리
▲ 나만의 이모티콘. 출처=갈무리

에디 큐 애플 온라인 담당 수석부사장 대신 시리 개발을 맡아 화제가 됐던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현장에서 아이폰X의 스와이프 기능을 시연하는 한편 간편해진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아이폰8에서도 강조됐던 기기의 증강현실 지원과 나만의 이모티콘 전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배터리는 아이폰7보다 2시간 더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무선충전기술을 지원한다. 아이폰8과 아이폰X를 애플워치와 동시에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 수준을 아이폰 단말기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 5.0도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