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으로부터 나온 힘은 변속기를 거쳐 각 바퀴로 전달된다. 변속기는 힘 전달의 역할을 하는 만큼 엔진만큼이나 중요하다.

변속기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변속기 오일(트랜스미션 오일 혹은 미션오일로 불림)이 필요하다. 변속기 오일은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스티어링 오일과 함께 4대 오일 중 하나로 부족할 경우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차량을 아예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변속기는 크게 자동과 수동으로 나뉘는데 가장 큰 차이는 변속 시 동력을 끊어주는 클러치의 유무로 자동은 클러치가 없고 수동은 클러치가 있다.

클러치는 마치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고 떨어지게 하는 과정을 통해 변속과 함께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 변속기는 클러치가 없는 대신 토크 컨버터가 존재한다. 토크 컨버터는 마치 두 대의 선풍기가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선풍기만 회전시켜 반대편의 선풍기가 바람을 맞고 따라서 도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변속기 오일이며 이는 선풍기의 ‘바람’ 역할을 한다. 즉, 수동 변속기에서의 오일은 윤활·냉각의 역할을 한다면 자동 변속기에서 오일은 윤활·냉각과 함께 ‘동력 전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동보다 자동 변속기에서 오일이 더욱 중요하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변속기 오일의 교환주기는 10만㎞다. 또 일부 자동 변속기의 경우는 교환이 필요 없는 오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보다 덜 신경을 쓰는 것이 변속기 오일이다.

하지만 변속기 오일은 주행 상황이나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변질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5000㎞마다 교체를 하기 때문에 이때, 한 번씩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변속기 오일의 상태가 좋으면 붉은 계통의 색을 띠는데, 검은색에 가까워질수록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또 주행 중 평소보다 가속 등의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엔진 RPM의 갑작스런 증가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 변속기 오일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