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 슐츠(56) 테바 신임 사장.출처=테바

새 최고경영자(CEO)가 위기에 빠진 세계 1위 제네릭 제약사 테바를 살릴 수 있을까.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업계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이 회사의 주가는 16.63% 수직 상승했지만 말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제약사 테바는 11일(현지시각) 코레슐츠(Kåre Schultz. 56)를 사장 겸 CEO로 임명했다.

슐츠 사장은 덴마크 출신으로 30년간 제약업계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덴마크계 제약사 룬드벡의  CEO로 재직하며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등 추진력을 발휘해 회사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룬드벡의 CEO로 있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3배 정도 뛰었다.

 슐츠 사장은 이에 앞서 덴마크계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그는 당시 노보노디스크의 대규모 생물학적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고 회사가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중요 역할을 담당했다.

코레  사장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른 전략 수립과 행동력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슐츠 사장은 미국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나는 도전을 좋아하며 도전에서 영감을 받는 사람”이라면서 “확실한 전략을 만들고 빠르게 행동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레 사장은 테바 역사상 처음으로 유대인이 아닌데도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는 그만큼 테바의 경영상황이 나쁘다는 뜻이다. 테바는 최근 2018년까지 15개의 제조공장을 폐쇄하거나 판매하고 7000명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8월 기준으로  총 부채는 350억달러(약 40조원) 다.

솔 베어러 테바 이사회 회장은 “코레  사장은 전 세계 제약 산업을 보는 깊은 통찰력과 일반의약품 시장과 전문의약품 시장을 아우르는 심층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그의 전략적 재무 운영 역량과 회사 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는 테바를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 테바가 코레 슐츠 박사를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하자 테바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출처=구글

코레 사장이 룬드벡에 입사하자마자 1000명을 구조조정한 것을 감안하면 테바에서도 인력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