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기피하던 일에 재미를 불어넣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영국의 공업도시 버밍엄시가 도심 공해를 막기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건강까지 지키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최근 정기간행물인 '세계도시동향' 414호에서 영국 버밍엄시가 '자가용이율률을 줄이기위한 다양한 해법 모색'에 대한 통신원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버임엄시는 지난 여름 휴가시즌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자들에게 관광지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또 도보로 일정한 거리에 위치한 목적지에 도착할 경우 대중교통카드를 증정해 관광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버밍엄시의 도심 친환경 정책들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영국 버밍엄 시의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장려 프로그램 '베터 포인트'(출처=버밍엄 시 홈페이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버밍엄 시는 지난 6~8월 휴가철에 시민들이 시내 유명 관광지를 이용할 경우 기차나 버스 등으로 이동하는 경우 관광지 입장료 50%를 깎아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버밍엄 식물원, 국립 바다 박물관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들이다.

시민들이 도시 곳곳을 걸어 다니며 문화 시설들을 보고 건강도 챙기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시내 주요 관광지와 명소에 ‘큰 곰’(Big Slueth) 조형물을 설치하고 앱 사용자들이 이 조형물을 다 찾으면 교통카드를 받는 형태다. ‘큰 곰 앱’은 유료서비스로 다운로드시  1.99파운드(한화 3000 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요금은 버밍엄 어린이 병원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시민들이 직접 걷고 싶은 거리를 공모하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워크 어 워드’(Walk a wald) 프로그램이다. 지역민들이 수변 공간, 녹지 공간, 문화 시설 등을 하나의 도보 코스로 묶은 후 시 정부에 제안해 공식 채택 되면 상품권이나 선물바구니 등을 받는다.

▲ 영국 버밍엄 시 전경(출처=Birminghamupdates.com)

또 버밍엄 시는 강변 등에서 시민들이 무료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를 개발했다. 시 정부는가족들이 함께 타기 좋은 코스, 혼자 운동하기 좋은 코스 등을 구축하고 시민체육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활동을 하면 카드 포인트로 적립해 보상으로 교환해 주는 버밍엄 ‘베터 포인트’(Better Points) 프로그램도 만들어 졌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버밍엄의 친환경 정책 사례를 분석해 “지자체가 갖고 있는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들의 문화체육활동을 돕고 환경도 살리는 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이나 부산 등 밀집지역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산, 강변 등을 활용해 걷기 코스를 개발할 때 참고할 만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