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가운데).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기자

건설단체들이 정부의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SOC 예산에 건설업계의 사활이 걸렸다며 적어도 올해 수준인 20조원대를 유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5개 단체 공동으로 12일 오전 11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SOC 인프라 예산을 올해보다 20% 삭감한 17조7000원으로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협회는 6일 ‘SOC 인프라 예산 확대’ 건의서를 국회 5당 정책위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그리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에 직접 제출했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복지와 성장은 반대의 개념이 아닌 균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성장을 도외시한 복지는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또한 연간 3% 경제성장률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경제성장률의 절반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산업의 침체는 성장절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금번 SOC 예산 삭감폭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며 사회 인프라는 국민생활 편의와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SOC에 1조원을 투자하면 1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철물점, 식당, 소형마트 등 상권을 활성화시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도 부연했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제성장률 3%대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장 기여도가 큰 SOC투자를 줄이는 것은 '중병 환자에게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회견에는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등 유관단체장을 포한 30여명의 건설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후 대한건설협회는 국회 토론회,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SOC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언론홍보 통해 국민적 합의를 얻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