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는 정형외과학을 ‘사지와 척추 그리고 그 부속기의 형태와 기능을 내과적, 외과적 그리고 물리학적 방법으로 연구, 보존, 회복, 발전시키는 의학의 한 분야’ 라고 정의했다.

신경외과학이란 뇌와 척수, 말초신경, 뇌혈관, 척추혈관 등 신경조직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라고 정의한다.

각 과의 정의를 놓고 보면 척추질환은 정형외과 영역이기도하고 신경외과 영역에 속하기도 한다. 근대의학이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두 과가 경쟁적으로 척추질환에 대해 구애해왔다.

즉 정형외과는 선천성, 변형성 척추질환 등 주로 변형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에 강세를 두고 발전해 온 반면, 신경외과는 척추종양, 척수질환 등 신경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에 강세를 보여왔다. 이 와중에 디스크(추간판수핵탈출증)는 두 과에서 공통적으로 진료해온 분야이다. 물론 현재도 두 과 모두 전공의 과정에서 디스크의 진단과 치료를 수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자기 질환을 진단할 수 없다보니 증상에 따라서 정형외과를 찾기도하고 신경외과를 찾기도한다. 예를 들어 주로 둔부가 아프거나 보행이 불편한 경우 정형외과를 찾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림이 심하면 신경외과를 찾는 식이다. 단순히 한 과에서 치료하다가 경과가 안 좋아서 다른 과를 찾기도한다.

두 과 모두 진료의 태도는 동일하다. 다만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는 미세현미경수술에 좀 더 친숙한 신경외과전문의가 최소침습척추수술(예로서 미세현미경수핵절제술, 경피내시경수핵절제술)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척추수술에 있어서 미세침습태도가 과를 초월한 공통적인 진료경향으로 확산된 현실이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척추외과'라는 타이틀을 표방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이는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은 아니고 의사 스스로가 척추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정체화하려는 노력 정도로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척추질환 진료 능력은 특히 최소침습척추수술 분야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느 과든 상관없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