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랑구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법정동이었던 면목동은 오랫동안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다. 강동구 고덕동, 광진구 중곡동 등과 인접해 있고, 강남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였지만 노후 단독주택들이 즐비해 오래된 동네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면목동 재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서울 시내의 새로운 주거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중랑천에 여의도 면적 10배 규모의 친환경 생태 수병공원 조성 사업이 내년 착공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면목 경전철 재추진, 면목중랑패선특별진흥지구 등 인근 상업지구 개발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있다.

▲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견본주택 앞의 대기줄.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기자

시공능력 25위 건설사인 한양이 지난 8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7층 8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23~84㎡ 총 497가구(일반분양 23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역세권에 위치해 강남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인근에 사가정 공원, 용마산 등이 마주하고 있다.

면목재개발의 첫 신호탄이 쏘아진 셈이다. 주말 오전 다시 무더워진 날씨에도 견본주택 앞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심지어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이후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 ‘떳다방’까지 진을 치고 있었다.

조합원은 아니지만 인근에 십년 이상 거주 중이라는 60대 장영자 씨(가명)는 지역 재개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면목동에 거의 10년만의 새 아파트다. 게다가 면목동에서도 시장이 가깝고 7호선 사가정역이 가까워 위치는 제일 좋다”고 말하며 청약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기자

딸과 함께 방문한 50대 지해자 씨(가명)는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 중으로, 23㎡ 원룸형 아파트를 미혼인 딸의 거처로 알아본다고 했다. 그는 “딸이 강남에서 회사를 다녀 다산신도시나 여기(면목동)를 동시에 좀 알아보는 중”이라며 “8.2 대책 이후 서울 시내에 신규 주택 공급은 쉽지 않을 것 같아 인근 경기도나 강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정열 분양 담당 본부장은 “전용면적 23㎡을 오피스텔이 아닌 아파트로 설계해 향후 투자가치를 높였고 단지내에 위치해 보안과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 면목 재개발이 본격화돼 하반기 면목3구역 ‘현대아이파크’, 면목5구역 ‘라온 프라이빗’ 등이 분양을 시작하면 올해 첫 면목동 재개발 아파트로 먼저 분양한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의 시세도 자연히 따라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본부장은 "특히 최근 분양 시장에서 역세권과 '숲세권', 두가지 요소가 가장 큰 흥행 요인인데, 용마산과 강남까지 20분 거리의 7호선 사가정역 두 개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분양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기자

분양 사무소에 따르면 이 견본주택에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오전에만 벌써 2000명이 넘게 방문했다. 무주택 서민 등 실수요자들을 위한 ‘인서울’ 아파트라는 것이 방문객을 끌었던 요인이 됐다. 분양가는 평균 3.3㎡ 1580만원대로 무주택 세대이면서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8000만원)인 경우 LTV•DTI 등이 완화 적용 대상이다.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견본주택은 인기가 많은 전용 84㎡와 최근 분양시장에서 희소성이 높은 74㎡ 유니트 2개를 꾸몄다. 견본주택은 새 아파트가 들어설 면목1재개발구역에 위치해 현장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