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 21×29㎝ water color, 2017

 

평화롭고 순수행복감을 화폭에 펼치는 김윤정 작가가 개인전을 갖는다. ‘자연과 신화에서 길어 올린 영혼의 갈증’이라는 다소 긴 무게감 느껴지는 전시명제는 그동안 작가가 그리스 로마신화의 다양한 아가페 담론들을 테제로 작업해 온 점을 감안한다면 낯설지는 않다.

 

▲ 순결, 21×29㎝ water color, 2017

 

이번 전시작품들의 깨끗하고 소담한 정겨움은 이전 ‘신화’연작의 거대 스팩트럼과 달리 힘을 확 뺀 빈 마음에서 솟아오른 청량한 샘물 같은 일상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평화로운 강가에서 마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책 나온 듯 그저 어미를 따라가는 아기오리들만이 표현되는데 그것으로 충분하다.

 

▲ 기쁨, 23.4×45.5㎝ water color, 2017

 

또 무엇엔가 이끌리듯 사선으로 뻗친 작약꽃잎은 매혹적이고 서로 엉겨 입을 뻐금거리며 강가에서 놀고 있는 잉어들의 오렌지색무늬는 생동감 넘치는 몸짓으로 시선을 당긴다.

 

▲ 자화상, 31.8×40.9㎝ oil on canvas, 2017

 

“올해 2월 이태리 볼게리(Bolgheri)지역을 여행하게 되었다. 올리브 나무라는 걸 처음 보았고 내가 바라볼 수 있는 끝까지 펼쳐진 올리브 나무 밭을 발견하고는 뭘 어찌 할 수가 없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한 햇빛 아래 제일 큰 나무를 나는 찜했다. 그리고 돌아와 ‘나의 올리브나무’를 화폭으로 데려왔다.”

 

▲ 나의 올리브 나무, 45.5×53㎝ oil on canvas, 2017

 

한편 이번 김윤정(ARTIST KIM YOON JUNG)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은 수채화 25점을 선보이며 9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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