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버블 등의 경고음이 들려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이것은 정말 미래의 화폐일까.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4649달러30센트(약 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본격 상승흐름을 타던 당시만 하더라도 140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4달 만에 4배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 중국의 규제강화조치로 조정국면에 들어갔으나 3월 초까지 재차 상승하면서 전고점을 넘기 시작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으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가능성이 지목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된 3개의 비트코인 ETF 중 적어도 1개는 상장이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9월 19일 미국 뉴욕주 남부지역 연방법원 앨리슨 네이슨(Alison J. Nathan) 판사는 비트코인을 불법적으로 유통해 연방 자금세탁법·규정 위반·무인가 자금송금업체 운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앤소니 무르지오(Anthony R. Murgio)의 형사사건에서 두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

네이슨 판사는 “비트코인은 재화와 서비스의 지급수단으로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은행계좌에서 직접적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며 “교환수단, 지불수단이라는 연방법상 화폐와 자금의 정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비트코인이 화폐 특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며 공교롭게도 두 시기 모두 사건 발생 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가장 큰 원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비트코인 코어’(BTC) 그룹과 ‘비트코인 언리미티드’(BTU) 그룹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리는지 여부다. BTU는 BTC 외에 여타 가상화폐를 통칭하는 용어다.

통상적으로 BTC는 블록 용량을 늘릴 수 없다는 주장을, BTU는 블록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 3월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했던 이유는 비트코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크기가 2종류로 나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초 블록의 크기는 1MB로 설정됐는데 비트코인 거래증가로 결제시간이 길어지면서 블록의 크기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문제는 블록 크기를 늘리려면 블록을 쪼개야 한다는 점이다. 블록이 2개로 쪼개지면 두 가지 종류의 비트코인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기존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 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BTU의 노드 여러 개가 한꺼번에 종료되는 등의 버그가 발생하면서 그 실력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 시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재상승하기 직전인 3월말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다시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5월에는 이 고점을 강하게 돌파했다. 이는 BTC에 대한 신뢰가 높아짐과 함께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또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BTC의 2세대인 비트코인캐시(BTH)가 지난 8월 1일 탄생한 것이다. BTC와 BTH는 각각 신·구 버전으로 공존하고 있으며 우려대로라면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어야 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BTH가 생겨난 8월 1일 개당 2735.59달러에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