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자체브랜드(PB)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마켓으로 퍼지면서 기업들은 자체상품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백화점까지 다양한 PB브랜드를 내놓아 회사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이제 온라인마켓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윤 극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PB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단 1원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충성 고객을 모으고 브랜드 홍보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어 클릭 한번으로 소비자 유입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마켓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이미 PB제품으로 매출에 재미를 봤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개발연구원(KDI)의  ‘대형 유통업체 자체상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PB상품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구도가 정립됐다.

대형 유통업체 3사의 PB 매출은 2008년 약 3조6000억원 2013년 9조3000억원으로 폭발하듯 증가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가 지속된 상황에서 PB상품이 매출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잘 되는 사업에 편의점도 가세했다. CU·세븐일레븐·GS25의 PB제품 매출은 2008년 약 2000억원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PB 상품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실제로 PB 매출이 증가할수록 매출과 유통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등 PB브랜드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주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에서 패션, 반려동물 제품까지 다양한 PB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한복 제조사 금동이한복과 손잡고 지난 4일 동한복 브랜드 ‘엄지한복’을 3만원대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엄지한복’은 이베이코리아 상표권 출원이 완료된 독자적인 브랜드로 엄마의 마음으로 지은 전통 아동한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작 및 기획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을 판매채널로 단독 공급해 추석 명절 수요를 겨냥해 출시했다”라며 “그동안 식품, 생필품 쪽에 한정이었던 온라인몰의 공동기획 상품 영역이 패션 쪽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로, 더 다양한 PB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프리미엄 PB브랜드 ‘탐사’를 선보였다. 생활 필수품 6종(탐사 소프트 롤화장지, 보습 미용티슈, 미네랄 워터 탐사수, 탐사 스파클링 워터, 탐사 종이컵, 반려견 배변패드 탐사패드)으로, 고객이 원하는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PB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이야기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 이용고객들이 남긴 수천만 개가 넘는 상품평, 구매패턴 등을 분석해 탄생한 브랜드”라며 “물티슈, 청소용품, 매트, 애견패드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제품들을 자체브랜드로 지속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지난 3월 자체 브랜드 ‘236:)’의 제품을 타월, 화장지, 물티슈 등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총 13종까지 확대했다. 특히 미네탈워터는 2L 12개 묶음 상품이 5900원으로 온라인 최저가로 선보여 지난 5월 매출이 출시 첫 달인 3월 대비 181% 오르는 등 ‘가성비 갑’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이 저성장 기조라고 하지만, 온라인 마켓도 전체적인 시장의 둔화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 중 하나로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PB제품 발굴에 힘을 쏟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통채널 모두가 PB제품을 내놓는 상황에서  저가라는 강점은 물론 자사만의 차별점을 내세워 다양한 제품을 발굴해야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