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성시대가 왔을까? 아니면 오지도 않았을까? 우리는 단기간에 많은 스타트업의 탄생을 봤고, 또 그들의 몰락도 봤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편집자 주 : 게재 순서는 이름 기준으로 한글 순서에 기초해 정했음 )

 

=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야놀자는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좋은 숙박 공간’과 함께, 공간 주변에서 놀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상으로는 대표 종합숙박 앱으로서 호텔,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숙박업소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숙박업소가 객실 관리 전반에 걸쳐 효율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가맹 및 인테리어부터 운영 슈퍼바이징, 우수 인력 채용 및 교육, 비품 및 침구 등 MRO 사업까지 새로운 오프라인 숙박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야놀자는 어떤 강점으로 살아남았나
중소형 숙박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종합숙박 앱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더불어 사물인터넷 기반의 객실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프런트를 통해 0% 대 중복예약 취소율을 달성하는 등 기술을 바탕에 둔 효율성에 집중했다. 대표 서비스는 야놀자와 야놀자 펜션, 호텔나우 등 O2O 기반의 숙박 예약 서비스다. 숙박은 물론 지역별 이벤트와 여행 정보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 숙박 O2O 플랫폼으로 봐달라.

역시 오프라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2011년 국내 최초 숙박 프랜차이즈를 출범하고 호텔야자, 호텔얌, 에이치에비뉴 등 숙박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전국 127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최초의 객실용품 전문 브랜드 ‘좋은숙박연구소’ 등 MRO 사업과 중소형 숙박 분야 최초의 평생교육원을 통한 숙박업 인력 교육 및 일자리 창출 사업 등 온오프라인에서 노력하고 있다.

=숙박, 여행 O2O를 노리는 것 같은데, 비전은 확실한가?

오프라인 중소형 숙박 산업은 자유여행(FIT)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설 및 서비스의 표준화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야놀자는 숙박시설, 서비스, 마케팅까지 중소형 숙박에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을 수립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다. 온라인 종합숙박 서비스 또한 아직 중소형 숙박에 대한 예약 문화가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예약 비중이 늘어나고 여행 관련 서비스와의 다양한 협업 형태가 강화될수록 숙박예약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스타트업 일반 이야기를 하겠다. 사라지는 스타트업이 참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야놀자 또한 항상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사업 모델에만 집중하기보다 기업으로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 및 운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개별 기업 단위가 아니라 연관된 기업 간 협업 시너지 창출(O2O Alliance)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스타트업이 되고 싶나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비전을 진정성을 갖고 실행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우선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최적의 숙박 공간 및 놀거리 콘텐츠를 소개하고 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상생을 위한 효율적인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쓴소리를 한다면?

사업모델, 즉 ‘얼마나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냐’보다는 비전,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스타트업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추상적이지만 일을 해보니 너무 와닿는 내용이다. 사업모델을 통해 단기적으로 돈을 버는 건 가능할 수 있으나 다양한 카피캣, 경쟁의 악화 등 주변 환경이 변화하면 사업 방향을 쉽게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도 많은 글로벌 대표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높게 세우고 이를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모델이 만들어지는 투자 환경 및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스타트업 업계, 그래도 살아날 것이라 믿는 건가?

최근 많은 뛰어난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과감히 뛰어들며 혁신을 이루고 생태계를 바꾸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스타트업계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관련 제도들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소개 부탁한다

‘좋은 숙소에서 행복한 시간을’이라는 서비스 비전을 내세운 숙박 O2O 전문기업 위드이노베이션이다. 우리가 운영하는 여기어때는 전국 5만개 이상의 호텔,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정보와 1만5000곳이 넘는 숙소들의 예약을 지원하는 종합숙박 O2O 서비스다. 여기에 스테이테크호텔 ‘HOTEL여기어때’ 직가맹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서비스, 혹은 강점이 뭔가

가장 많은 숙소 거래가 이뤄지는 예약 채널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찾고자 하는 숙소에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VR 객실정보, 숙박 전문 챗봇 알프레도 탑재 등 첨단기술을 곳곳에 적용 구현했다. 장애인, 반려동물 등 다양한 필터 기능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좋은 숙소와 만나도록 숙박정보 고도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업계 전망은 어떤가

좋은 질문이다. 숙박 O2O 플랫폼들은 현재 20조원 규모의 숙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숙박을 넘어 모든 공간을 예약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숙박 하나만 보면 곤란하다. 이건 모든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많은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직접적으로 묻는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나?

본질에 집중한 끊임없는 혁신이다. 진부할 수 있지만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ICT 기반의 숙박산업에서 추구해야 할 본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오래된 숙박업계 인습을 깨고 첨단기술에 기반한 공간산업 혁신을 주도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 결과 만 2년여 만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자랑 하나 하겠다. 지난해 12월 여기어때는 서비스 시작 이후 최대 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모텔과 일부 호텔을 주력으로 하던 숙박 카테고리를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캠핑 등으로 대폭 확장했다. 얼마 전까지 여기어때는 종합 숙박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도약하면서 중대한 변곡점을 보냈다. 고객? 이제 우리 고객은 숙박산업 전체가 고객이다.

물론 변화 속에 본질을 지키고 가치를 일구는 일은 어렵다. 답은 하나다.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불과 2년 전에는 개인인 나도 숙박 O2O 서비스의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였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는 바가지 없이 저렴하고 청결한 숙소를 찾아 잘 연결해주는 것 아닌가?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앱이 되기 위해, 이에 걸맞은 서비스 행보를 보이려고 한다.

=요즘은 어디에 집중하나?

여기어때는 사용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좋은 숙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의 대명사가 될 자신이 있다. ‘내가 원하는 좋은 숙소를 편하게 찾아주고 추천까지 해주는 여기어때’로 확고히 자리 잡고자 한다. 조직문화도 중요하다. 회사는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 못지않게, 직원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2년여 만에 직원 수는 230명에 달하고, 주 35시간 근무제와 삼시세끼 지원, 강남권 사옥 이전, 숙박포인트 제공 등 복지도 대폭 강화했다. 저번에 우리 사옥에 와서 점심 한 번 먹었던 것 기억하나?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구성원이 늘면서 직원 개개인에 대한 생각을 듣고 반영할 기회가 줄어 ‘올핸즈’라는 대표이사와 직원들 간의 소통창구도 6개월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좋은 질문이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SNS에서 익명으로 대표에게 건의사항을 내면,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이를 듣고 고민한 뒤 의혹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회사 대표 이야기도 하겠다. 우리 회사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대표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될 자신이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 아쉬운 대목도 있을 텐데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로 견제하고, 때론 음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안타깝다. 협의체는 난립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땅을 사면 배 아파 한다. 또 최근 일부 인플루언서들 중심으로 업계의 비도덕적 행동에 외면하기, 특정 기업 편 들며 상대 회사 비난하기,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들도 많다. 답답하다. 대표이사나 서비스가 잘될 때는 찬사를 남발하다가 이런 일이 생기면 아무 말이 없다. 업계 생태계의 자정능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이 아닐까. 부디 본분을 잊지 말고, 길게 보자는 말을 감히 하고 싶다.

=갑자기 우울해졌다. 좋은 점도 있지 않는가

맞다. 나는 10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조직생활을 했다. 분명 장점이 많다. 높은 연봉, 체계화된 복지, 잘 짜인 인프라 등.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반복되는 삶, 시작과 끝이 희미한 분업화된 업무들, 아침마다 쏟아지는 보고서, 잦은 회의와 미팅 등. 대기업은 시스템이 워낙 잘 짜여 있다 보니 그 안에 속한 직원은 부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한다.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은 이에게 스타트업은 천국의 맥주다. 나는 이곳으로 넘어 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배우며,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 고객, 구성원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일각에서 요즘 업계가 여러 송사로 차별화, 혁신, 도전 등을 부르짖는 모습이 무색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하나하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역사를 쓰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가슴 뛰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 소개 부탁한다
스테이션3는 국내 최초의 오픈형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IT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2013년 7월 출시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비롯해 월세 카드 결제 시스템 다방페이, 공인중개사 전용 시스템 다방프로, 오프라인 부동산 상담 센터 다방 케어센터 등 사용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다방의 강점은 어디에 있는가

사용자의 공감을 얻은 재미있는 광고 캠페인과 3D 매물 보기, 부동산 리뷰 서비스, 지역별 시세 자료 제공, 월세 카드 결제 시스템 등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서비스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실 스테이션3 구성원 모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큰 편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도전 정신이 다방페이, 다방프로, 다방 케어센터 등 새로운 사업을 출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본다.

=부동산 O2O 스타트업 시장, 어떻게 보나?
부동산 업계는 그 어느 업계보다 오프라인의 관행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만큼 스타트업이 변화시킬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방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다방이 변화시키고 싶은 부동산 시장 전체로 보면 20%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욱 많이 기대해달라. 우리는 보여줄 것이 많다.
 
=다방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라 할지라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 해당 서비스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하지만 이건 진리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뚝심 있게 궤도에 오르기 전 지속할 수 있는 지구력 또한 생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다방이 되고 싶나

부동산 매물 광고 플랫폼을 넘어 종합 부동산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 부동산 서비스는 방을 찾는 임차인과 공인중개사 또는 임대인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만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IT를 도입해 임대인을 위한 임대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인중개사 전용 시스템 다방프로처럼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과 임대인, 임차인 등의 모든 거래 주체를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스타트업 업계, 어떻게 생각하나

어느 정도의 견제와 경쟁은 시장을 활성화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되기에 극단적인 견제와 경쟁보다는 협력과 공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스타트업 업계의 비전은?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중견 혹은 대기업이 아닌 창업 혹은 스타트업을 택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본인을 바꾸기보다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다 보면 언젠가 그들보다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소만 보면 젊은 날의 문재인 대통령과 닮았다. 소개 부탁한다

직방은 온라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주거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집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6년 차를 맞은 직방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이용자 생활 거점을 기반으로 시세정보는 물론 주변 지역정보까지 아우르는 종합 주거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해 가고자 한다. 2015년 10월 앱 다운로드 1000만 돌파 후 2016년 1월 안심중개사 정책, 2017년 4월 앱 다운로드 2000만 돌파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직방의 히든카드가 궁금하다

임대인, 중개사, 이용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은 정확한 정보다. 이용자들이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직방은 이 정보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판다. 2012년 서비스 초기 당시 15명에 불과한 인원이 집집마다 방문해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서 임대인을 만났고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 정보를 수집했다. 직접 발로 뛰어 방 사진을 찍고 매물을 지도에 표시해 가면서 20만 세대(1만5000개 건물)의 임대정보를 구축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직방 이용자들에게 제공했다.

이후에는 중개사가 직접 매물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했으나, 2016년 아파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발로 뛰고 있다. 2015년 초겨울로 접어드는 10월 말부터 장장 8개월간 전국 100세대 이상 아파트단지 정보를 수집하고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 데이터를 구축했다.

현장 조사와 콘텐츠 구축을 위해 대동여지도팀을 꾸려 아파트단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정보를 모았다. 이처럼 일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DNA가 다르다는 것, 정보 수집과 관련한 경험치와 자신감이 쌓였다는 것. 이것이 직방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서비스 차별점,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다른 스타트업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달려야 한다. 직접 두 발로 뛰고 눈으로 보아야 한다.

=업계의 비전은 어떤가

생활 속에 편리를 더해주는 O2O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 본다. 음식 배달에서 활성화된 국내 O2O 서비스는 최근 세탁, 청소 등 홈서비스, 대리운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O2O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이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잠재 시장 수요 촉진과 산업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O2O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유연한 산업 융합·협력, 사회·경제 인프라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직방은 어떻게 생존했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기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화두다. 이를 위해선 스타트업이 신규 사업모델 개발과 수익원 다양화로 자생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부동산 O2O 서비스의 경우 나라별 규제 등에 따라 사업 가능영역 범위에 차이는 있지만, 해외 선도 업체들은 매물 중개부터 법률자문 등 종합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도가 국내 산업환경의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저변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중장년층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연장의 꿈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스타트업이 되고 싶나

부동산 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꼭 필요하고 유용한 서비스로 신뢰받고 싶다. 직방 이후 ‘미투’ 서비스가 수없이 생겨났지만, 직방은 꾸준히 완성도와 품질을 높이며 한 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사업 시작부터 성장 과정 내내 허위매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안심중개사 정책을 시행하는 등,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이용자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면도 있지만 꾸준히 개선하겠다.

=스타트업 업계에 최근 좋지 않은 일들도 생겼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 우리부터 더, 열심히 잘하겠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업계의 파이팅을 위한 제안을 한다면

세상에서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아직 아무도 풀지 않은 숙제를 풀어가는 것이 스타트업 정신이고 벤처정신이다. 또한 사회의 변화와 정체된 기존 시스템 간의 간극을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역할이다. 스타트업 직방은 부동산 정보서비스 시장에 팽배했던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했다. 집을 내놓는 사람과 구하는 사람, 공인중개사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부동산 정보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O2O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사회 편익을 위한 고민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 시장을 들여다보고 이러한 고민과 탐구를 진지하게 하고, 또 문제에 부딪혀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소개 부탁한다

알지피코리아는 대한민국 대표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한다. 배고픈 소비자와 음식점 사장님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서 소비자에게는 맛있는 즐거움, 사장님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요기요는 사장님이 더 편리하게 주문 내용을 전달 받게 하기 위해 단말기와 문자 메시지를 통한 주문 전달 시스템을 선보여 특허를 취득했으며, 배달 앱 최초로 소비자가 전화통화 없이 터치만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광고비 순이 아니라 고객 만족도 등 객관적인 요소를 반영한 랭킹 시스템, 프랜차이즈 할인 및 카드사 제휴 할인과 같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통해 소비자가 더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도 혁신적인 주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O2O기업 최초로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요기서 1초결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배달통 역시 음식 주문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발전시키고 있고,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감성을 유지하며 배달음식점이 가진 개성까지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업의 비전은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20~30%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배달 앱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기 보다는 배달 음식을 즐기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또 주문하는 음식의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치킨이나 피자, 중식, 한식뿐만 아니라 디저트 주문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매우 좋다.

= 어떻게 살아남았나

건강한 성장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자칫 단기간의 성장에 주목하느라 앞만 보고 달리기 쉽다. 그러나 아무리 이루기 힘든 목표와 일정이 있더라도 ‘사람’을 챙겨가며 함께 성장해야 오래 갈 수 있다. 구성원과 소통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때 그 성장 속에서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고 다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알지피코리아는 초창기부터 개개인의 성장에 집중했고, 그 결과 6년이 지난 지금도 회사의 서비스 성과가 2배씩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다.

= 어떤 스타트업이 되고 싶은가

요기요와 배달통을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장님과 소비자가 배달 앱을 사용하기 전 여러 마케팅 활동을 접하는 과정에서부터 실제 배달 앱을 사용하는 과정, 그리고 소비자가 결제 후 음식을 배달 받아 맛있게 먹는 과정 등 다양한 과정이 있다. 각 과정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없는지를 고민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앞서 말한 기업 비전처럼 소비자에게는 맛있는 즐거움, 사장님에게는 성정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스타트업 업계는 어떻게 보나

기업이 성장하려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빠르게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스타트업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올바른 방향을 빠르게 결정함으로써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알지피코리아는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에 정확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있다. 알지피코리아는 1만원 미만 주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1만원 미만 주문은 대부분 1인 가구가 간편히 식사를 하기 위해 주문하는 것이다. 때문에 더 이상 1인 가구가 한 그릇도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을 일일이 찾지 않도록 ‘1인분 주문 서비스’를 발 빠르게 오픈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커피나 음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주문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 작년 12월 디저트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입점 업체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지난 8월 디저트 주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일곱배가량 증가했다. 결국 데이터. 데이터다. 스타트업도 ICT 기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전사적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 소개 부탁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외식배달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모바일 넘버원 반찬가게 배민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푸드테크 기업이다. 최근엔 인공지능, 로봇 개발 및 개발자 우대 정책 등을 통해 음식, 배달 문화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면 행복한 구성원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 배달의민족은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강점을 소개해달라

배달의민족은 8월 기준 월 주문 수가 1300만건에 달하고 누적 다운로드 수 3000만건을 돌파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배달 앱이다. 지난 7년 간 한 번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성장하는 중이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민족에서 배달이 안 되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1년간 주문 수가 약 5배 정도 증가했고, 현재 몇몇 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 및 경기 일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찬(구 배민프레시)는 모바일 반찬 서비스로 집중한 후부터 반찬 주문 수가 1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주문의 80%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반찬 시장에서 확실히 앞서 나가는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명확한 비전 아래 각 서비스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는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버도 들어오고 카카오까지… 배달 앱 시장, 괜찮나?

책,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에 비해 음식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송하기에 가장 도전적인 영역이고 그래서 향후 성장 여지가 매우 큰 영역이이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손꼽히는 신기술을 접목하면 혁신할 부분이 많은 산업이다. 생활의 구석구석, 의식주 중 식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의 사명은 이런 진보된 기술을 통해 산업시장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고객에게 가치를 제시하며 음식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면서 산업 전체를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고, 우아한형제들은 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미래와 경쟁하라’를 모토로 삼고 있다.

 = 어떻게 살아남았나?

우아한형제들은 이제 막 7년 차가 된, 가야 할 길이 더 많은 사업자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답을 내리기도 어렵고 조심스럽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켜온 것이 있다면 언제나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것과 업의 본질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업의 본질. 매우 중요한 가치라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기술 기반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지속할 생각이다. 고객과 음식 산업 종사자 모두를 아우르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개발자 우대 정책을 펴고 있고 우수 개발자 발굴, 육성, 배출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가고 있다. AI 프로젝트 등 기술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에게는 배달음식을 한층 더 다양화, 고급화함으로써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모바일 반찬 서비스 ‘배민찬’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음식업종 자영업자 분들에게도 함께 성장하고 신뢰받는 동반자로서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조직문화. 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내 아이가 다니고 싶어 할 만한 회사’로 발전해 가기 위해, 그리고 후배 기업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좋은 조직 문화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 스타트업 업계, 어떻게 보나?

나 역시 업계에 몸 담고 있는 동반자의 입장이라 쓴소리나 자랑보다는, 스타트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치열하게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스타트업은 업의 특성상 매일이 도전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임을 저희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