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12일 아이폰8을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논란을 일으킨 청색광(블루라이트) 을 차단하는 나이트 쉬프트(Night Shift) 기능이 계속 탑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관련 사진.출처=위키피디아

IT업체 애플은 지난해 3월 iOS 9.3 업데이트 발표에서 스마트폰이 내쏟는 청색광이 생체리듬과 수면을 방해한다는 연구에 근거해 야간 모드(Night Shift)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야간모드 기능에서 디스플레이 색상의 범위를 따뜻한 계열과 차가운 계열의 색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눈의 부담을 덜어준다.  자동 설정기능도 있어 iOS 기기에 탑재된 시계와 위치 정보를 사용해 일몰시간에 기능을 작동하고 일출시간에는 화면 색상 설정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이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화면 하단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위로 밀어 ‘제어 센터’를 이용한다. 또 ‘설정’ 창에서 ‘디스플레이 및 밝기’를 들어가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메뉴로 상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 애플 나이트 쉬프트.출처=애플 홈페이지

미국의 경제 중심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마트폰 빛은 사용자의 뇌와 신체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하고 수면주기를 방해해 잠재적으로 시력과 망막 손상 등 건강상 문제를 야기 한다”며 애플 야간모드를 옹호했다. 

▲ 청색광이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하라 히데야키 기후약대 교수팀은 청색광의 유해성을 입증했다. 히데야키 교수팀은  2014년 7월 스마트폰이 안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했다.  전자기기 유기발광다이오드(LED)에서 나오는 청색, 백색, 녹색 3가지 불빛을 쥐의 시각 세포에 비춘 결과 청색광을 쏘인 세포가 80% 손상되고 백색광에는 70%가 손상됐으며  녹색 빛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빛의 파장에 따라 노화를 진행하는 활성산소(ROS) 수치변화는 청색에서 3배, 백색에는 2배, 녹색에는 1.5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색광이 눈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히데야키 교수는 당시 일본 NHK방송에 “이번 연구로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시각세포를 손상한다는 구조가 해명됐다”고 주장했다.

▲ 하라 히데야키 기후약대 교수팀 청색광 실험.출처=연구자료 캡처

스마트폰 이용자가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면 눈에 피로가 가중되고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눈 속의 망막이나 수정체가 손상된다는 주장이었다.  히데야키 교수는 밤늦게 스마트폰 화면을 볼 경우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청색광은 가시광선 중에서도 고에너지 가시광선(HEV Light)으로 분류되는 400nm에서 500nm 영역 대에 있는 빛으로 파란색과 보라색이 이에 속한다. 멜라토닌은 밤과 낮의 변화를 감지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에 관여한다.

▲ 가시광선과 청색광(블루라이트).출처=하이퍼포먼스옵틱스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안구에 손상을 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 김환 컬러테크 연구소장은 7일 이코노믹리뷰 통화에서  “높은 색 온도의 빛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에 영향을 준다”면서  “청색광이 시력을 저하시키는 것과 같이 눈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증명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야간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전자 기기 화면을 오래보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의 오랜 사용 자제를 권장했다.

앤디 모건스턴 미국검안협회(AOA) 기술위원장은 IT매체 더버지에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눈의 피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면서 “애플의 야간모드 기능으로 눈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으나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청색광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의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아이폰 야간모드 기능은 아이폰5S 이후 모델과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2, 6세대 아이팟 터치 기기부터 탑재됐다. iOS9.3 업데이트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최신 OS 버전은 iOS11으로 이번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8에서도 나이트 쉬프트 기능이 탑재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OS 경우에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앱을 다운 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OS 누가(Nougat)버전부터 ‘블루라이트 필터’ 메뉴에 청색광을 차단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 삼성전자 블루라이트 필터.사진=이코노믹리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