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중인 청주 떼제베 CC의 관계인 집회에서 담보채권자인 국민은행의 오락가락한 태도 탓에  대부분 채권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법원은 회생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부치지 못했다. 

회생절차 중인 떼제베 CC는 7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채권자들이 모인 관계인집회를 열고,  구 경영진측과 비대위 측이 준비한 각 회생계획안을 놓고 찬반을 묻는 의결권 대결을 벌였다.

구 경영진측의 회생계획안은 ▲올해 안으로 채무의 30%를 일시 변제하는 한편 ▲채무 20%는 회원들에게 대중제 전환시 골프장 이용이 가능한 할인쿠폰으로 지급하고 ▲회사가 보유한 주식 중 50%는 회원들에게 주식으로 나눠준다(출자전환)는 내용이다.

반면, 회원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제시한 회생계획안은 총 채무의 23.33%를 현금으로 변제받고, 나머지 채무는 모두 주식으로 받는다는 내용이다. 주식으로 받을 경우 회원들이 경영권을 취득할 수 있어, 전문 경영인에게 위탁경영을 시킨다는 복안이 숨어있다.

둘 중 어느 한쪽의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담보채권자인 국민은행에 대한 채권 변제율은 약 60%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성토장 된 관계인집회

이날 관계인집회가 열린 것은 최대 담보채권자인 국민은행이 회생계획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통보에 따른 것이었다. 일반 채권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대위가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더라도, 국민은행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회생계획안도 통과되지 않기에 법원이 미리 국민은행의 참여 의사를 타진했던 것. 

그러나 정작 국민은행은 표결 직전에 두 회생계획안 모두 동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렸다. 국민은행은 청주 떼제베 CC의 회생계획안 중 하나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담보 채권의 회수가 어렵다. 골프장을 청산할 경우 국민은행이 받아갈 수 있는 돈은 채권의 약 13%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회원 채권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등 관계인집회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일각에서는 구 경영진측이 관계인집회 개최 3일 전에 국민은행측에 변제율을 1%(약 3억원) 높여 회생획안을 수정, 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비대위는 이같은 국민은행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을 기습적으로 변경한 만큼, 이를 대처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변제율 1% 차이 때문에 국민은행이 골프장 부도에 책임져야할 구 경영진의 수정 회생계획안에 흔들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민은행의 반대표 행사로 다음 관계인집회 표결은 오는 22일로 미뤄졌다. 이날도 관계인집회에서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주 떼제베 회생절차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구 경영진이 다시 골프장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