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DB, 사진:이성규 기자

일반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면 떠오르는 것은 디젤 엔진, 강한 힘 그리고 시끄러움은 덤이다. 미국 유럽 등지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가솔린 SUV가 보편화됐다. 국내서도 과거 가솔린 SUV를 접할 수 있었으나 유지비, 연비 등에서 디젤차에 밀려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가 어렵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역으로 QM6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지만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시장 선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들기 마련이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사진:이성규 기자

기자는 지난 5일 QM6 6De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이 모델은 최대 144마력, 최대 토크는 20.4㎏.m이다. 디젤 SUV만 운전 경험이 있을 뿐 가솔린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무엇이 다른지 꼼꼼히 체크해보기로 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단연 소음이다. 당연하겠지만 출발과 동시에 엔진룸에서 들려오는 디젤차 특유의 소음이 없었다. SUV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실내는 상당히 조용하게 느껴졌다.

사실 주행을 하면서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QM6 가솔린 모델이 동급 경쟁모델 대비 마력수가 낮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속주행 시 다소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인천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기자도 전문 레이서가 아닌 일반 운전자에 속하기 때문에 마력이 낮다는 것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고속주행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사진:이성규 기자

가솔린의 정숙함은 물론 풍절음, 노면 마찰음 등도 거의 완벽하게 차단되면서 실내의 정숙성은 유지됐다. 르노삼성차가 가솔린 SUV를 출시한 가장 큰 이유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실용성’ 측면이 더 크다.

국내서 SUV를 타고 매일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람은 드물다. 다만 SUV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특징은 넓은 실내공간과 확 트인 시야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SUV의 이런 장점에 가솔린 모델을 결합해 정숙성까지 겸비한다면 편의성, 정숙성 등 소비자들의 보편적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주행에서는 연비와 정숙성을 중점에 둔 만큼 과속, 급정거, 코너 등의 성능 테스트보다 일반인들이 평소 운행하는 보편적인 스타일로 달렸다. 또 동승자와 함께 일상생활 얘기를 나누는 등 최대한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주행을 했다.

그 결과, 시승 과정 내내 편안함이 든 것이 사실이다. 이는 개인적 취향이지만 기자는 실내 정숙성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 소비자보다 더 크게 만족감을 느꼈을 수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사진:이성규 기자

한편 주행과 동시에 계속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바로 연비다. 이날 기자는 고속도로, 일반도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등 다양한 코스를 겸하면서 계기판에서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연비의 변화 그리고 최종 연비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운전을 했다.

그 결과 리터당 12.2㎞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11㎞인 것을 감안하고 편차 수준을 고려하면 가솔린 SUV 연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씻어낼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을 한 기자들 중에는 최고 리터당 20㎞, 리터당 18㎞의 연비를 기록한 이도 있었다.

QM6 가솔린을 시승하기 전 이 모델의 공략 대상은 누구일지 궁금했다. 시승 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SUV와 세단 중에서 선택의 갈등을 겪는다는 점에서 그 ‘대부분’에 해당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QM6 가솔린은 큰 특징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보편적’ 실용성과 편안함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사진: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