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성의 신체적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가슴이다. 그래서 질병을 통해 가슴 모양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상처를 입기 쉽다. 유방암을 통해 가슴 전체 또는 일부를 절제하게 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수술로 인해 가슴에 상처가 남게 되고, 특히 한쪽만 절제를 한 경우에는 목욕탕 등의 장소에서도 스스로 노출을 꺼리게 돼 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옷을 입은 상태라면 속옷으로 그 상처를 조금은 덮을 수 있다. 그래서 비비안에서는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들을 위한 브래지어와 패드를 2003년부터 생산해 꾸준히 판매해오고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유방암 수술을 겪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디테일이 추가되며 디자인도 바뀌었다. 사이즈도 체형에 맞춰 한층 다양해졌다.

우선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면 유방암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가슴을 절제했다면 그 안에 맞는 패드도 넣어서 착용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을 위한 브래지어는 몇 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일단 가슴을 모아주는 와이어와 옆구리의 군살을 눌러주는 키퍼가 없다. 딱딱한 재질로 된 와이어와 키퍼가 수술 후 예민해진 가슴을 눌러 압박감과 불편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래지어 안쪽에는 가슴 모양을 본떠 만든 패드를 넣어 착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넓은 주머니가 장착되어 있다. 이 패드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브래지어 어깨끈과 날개의 폭이 넓다. 안에 패드를 넣어서 착용하면 자연스러운 가슴의 모양은 살릴 수 있지만, 패드로 인해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유방암 브라의 양쪽 사이드에는 보통 통풍을 위한 작은 구멍이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일반 브래지어와 달리 양쪽 가슴이 만나는 부분의 앞중심 높이가 높게 올라와 안쪽에 들어 있는 패드가 보이지 않도록 해주고, 가슴에 있을 수 있는 수술의 흉터도 효과적으로 가려준다. 수술로 인한 상실감을 갖고 있는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기능적인 부분이 물론 중요하지만, 여성을 위한 속옷이기에 예쁜 속옷을 입고 싶은 욕구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미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해 제작한다.

 

수술 후 달라진 가슴 모양을 보정하고, 특히 가슴을 절제한 경우 좌우의 신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가슴 모양의 패드를 넣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비안에서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종류의 패드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유방암 패드의 사이즈는 6가지 단계로 나뉘는데, 이는 수술 시 가슴을 얼마나 절제했는지 그 중량에 따라 결정된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당연히 패드의 무게도 늘어나며, 본인의 원래 가슴처럼 자연스러운 무게감을 줘 좌우의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다.

패드가 원단으로 되어 있다면 수술한 부분의 피부는 예민하므로 순한 면 원단으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리콘 재질의 패드는 좀 더 자연스러운 촉감과 실루엣을 연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사정에 의해 가슴 전체를 절제했다면 보통 가슴에서 이어지는 옆구리 부분까지 절제하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채워줄 수 있는 모양의 패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단 미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더라도, 가슴은 신체적으로도 여성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특화된 속옷을 통해 가슴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메꿀 수 있다면, 그것이 전문속옷업체로서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