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속담 중 “음식은 신이 선사한 축복이며 식사는 신을 섬기는 의식”이라는 말이 있다. 인도 사람들은 음식을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용도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의 땅이라고 불리는 인도에서는 음식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해 길거리 풀도 함부로 먹지 않는다. 인도 사람들이 손으로 밥을 먹는 이유도 음식에 대해 높은 존중심을 갖고 있어서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도 사람들은 자연 식물의 뿌리와 열매에서 얻은 향신료, 식재료만으로 균형 잡힌 영양식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인도의 전통식인 ‘커리’와 함께 먹는 탄수화물 요리 ‘난’이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다가오는 요즘, 속을 채워줄 자양 강장제로 ‘커리’ 한 그릇은 어떠한가. 약으로 쓰이는 각종 향신료를 한데 모아 만들어낸 이 걸쭉한 음식은 언제나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힘을 돋운다. 수천년을 자랑하는 매혹적인 인도 커리의 세계. 이미 커리에 매료된 이들이 발길을 끊지 못하는 작은 인도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간디 레스토랑’이다.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간디 레스토랑'.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종류

인도 전통음식점

 

2. 위치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간디 레스토랑'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27 (홍대입구)

연락처 : 02-322-2826

영업시간 : 매일 11:00~23:00 (라스트오더 23:00)

주메뉴 : 탄두리치킨 1만7000원, 믹스배지터블커리 8900원, 빨락빠니르 1만1000원, 버터치킨커리 9500원, 버터난 2500원

세트메뉴 : 난+밥+커리(치킨, 양고기, 소고기) 8000원, 난+버터치킨커리+라씨 1만4000원, 탄두리치킨 반 마리+커리(선택)+난(선택 2종)+샐러드 2만원, 탄두리치킨 반 마리+커리(선택 2종)+난(선택 2종)+샐러드+라씨(선택 2종) 3만원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간디 레스토랑' 내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간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은 라만무하마드아푸(Rahman MD Apu) 대표가 한국에 음식점을 차리면 꼭 하고 싶었던 상호라고 한다.

간디 레스토랑은 아푸 대표가 지난해 처음 오픈했다. 아푸 대표는 인도 태생으로, 10년 차 한국 이주민이다. 아푸는 인도에서 지내면서 요리를 공부했고 업으로 삼았다. 그는 한국에 처음 건너와 옷 장사와 컴퓨터 부품 장사 등으로 9년간 돈을 모았다. 이후 그는 그간 모은 돈과 인도에서 익힌 요리 솜씨를 무기로 간디 레스토랑을 차렸다.

 

4. 경영철학

간디의 경영 철학은 인도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요리 방식만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의 전통 요리 제조 방식인 숯가마를 이용해서 대부분 요리를 제조한다. 간디는 이 때문에 생긴 특별한 경영 목표가 하나 있다.

아푸 대표는 “홍대 주변은 음주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이들에게 술이 아닌 전통음식을 보여주고 인도의 맛을 알리고 싶다”며 경영목표를 말했다. 간디 레스토랑은 외국인 유동이 잦은 이태원이나 강남이 아닌 홍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가 이곳에 가게를 연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5. 주메뉴

간디 레스토랑에서 탄두리치킨과 버터치킨커리, 버터난 등은 대표적인 인기 메뉴로 꼽힌다.

▲ '간디 레스토랑'의 주메뉴인 탄두리치킨(가격 1만7000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탄두리 치킨은 인도식 연한 향신료로 양념해서 숯가마로 구워낸 고소한 치킨이다. 탄두리 치킨은 아푸 대표가 직접 인도에서 구해온 숯가마를 통해 구워낸다.

이 치킨은 간디 레스토랑만의 특제 소스를 입혀서 제공된다. 소스는 고추, 마늘, 생강, 키위 등을 갈아 만들었다. 간디 레스토랑은 이 특제 소스에 생닭을 6시간 재운 뒤 30분 동안 구워 요리를 제공한다. 탄두리 치킨은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이 으뜸이다. 아푸 대표에 말에 의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라고 한다.

▲ '간디 레스토랑'의 주메뉴인 버터치킨커리(왼쪽위, 가격 9500원)를 버터난(가격 2500원)에 얹고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버터치킨커리도 간디 레스토랑의 자랑이다. 토마토소스에 버터를 넣어서 만들어낸 부드러운 맛의 커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버터치킨커리 또한 간디에서 직접 고안해낸 특별 제조법을 이용한다. 아푸 대표는 토마토소스와 코코넛밀, 캐슈넛 등이 커리 맛의 비결이라고 꼬집어 주었다. 제조법은 영업 비밀이란다. 아푸 대표는 버터치킨커리에 크림치즈를 첨가해 고소한 맛을 더욱 높였다.

버터난의 맛도 일품이다. 버터난은 아푸 대표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1등급 밀가루를 이용하여 만든다. 아푸 대표는 이 밀가루에 소량의 버터, 달걀, 우유, 깨, 크림치즈 등을 혼합해 난을 완성한다. 버터난도 인도 현지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숯가마를 이용해 구워낸다. 특히 버터난은 커리류와 함께 먹을 때 더욱 맛있다. 커리와 함께 먹을 때 ‘단짠고소조합’이 적절히 배치되어 식사하는 이로 하여금 입꼬리가 불규칙적으로 오르게 만든다.

 

6. 맛의 비결

간디에서 음식 맛을 보면 의외로 깔끔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간디가 전통적인 인도 요리 재료 보관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도 전통요리는 의외로 신선하고 청결하다. 이는 인도 사람들의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장을 봐와 요리를 해먹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인도에 냉장 시설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식재료를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이유도 한몫한다.

연한 향신료를 이용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맛의 소스도 비결이라 할 수 있으나, 아푸 대표는 영업비밀이라 밝히지 않았다.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간디 레스토랑'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특별한 서비스

간디 레스토랑은 특별한 서비스가 따로 없다. 다만 인도 현지인이 직접 전통요리를 구사하고 가게를 운영한다는 점이 가게 특징이다. 가게도 인도 현지 분위기가 가득하다. 간디는 소박한 오브제들과 테이블, 물잔, 식기까지 전부 인도 물품들을 이용하여 가게에 배치해 두었다.

 

* 식재료는 어디서 구매하는지

간디 레스토랑은 식재료 대부분을 인도나 방글라데시에서 공수해 온다. 매일 구매해야 하는 채소는 이태원에 위치한 인도 요리 재료 상점에서 구매한다. 인도 요리 특성상 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여 보관한다. 이에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매일 아푸 대표가 힘쓰고 있다.

 

8. 고객이 전하는 ‘간디 레스토랑’

간디 레스토랑에 방문한 한 여성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모든 음식이 맛있다”면서 “특히 버터난과 커리 조합이 으뜸”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종교를 가진 한 프랑스 교환학생은 간디 음식에 대해 “할랄 식단을 오랫동안 고수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유학 와서도 할랄 푸드를 주로 먹고 있다”면서 “서울 지역에서 맛본 할랄 푸드중에 가장 맛이 좋고 신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