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낙농업 협동조합 폰테라(Fonterra)가 호주에 대규모 치즈 생산 시설을 건립한데 이어 동유럽 리투라니아의 낙농 기업에도 투자한다. 폰테라의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전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전진 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폰테라가 오세아니아주 이외의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폰테라 호주 공장의 제품 포장 장면(출처=폰테라 홈페이지)

폰테라 는 지난달 30일 호주에 1억1900만달러(한화 1428억원)를 들여 치즈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밝혔다. 2014년 12월 화재로 파괴된 빅토리아주 뉴스텐호프시 공장 부지에 재건하는 시설이다.  폰테라 호주 지사 르네 드던케르(Rene Dedonker) 전무이사는  “폰테라는 호주에서 생산된 치즈를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며 연간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푸드 서비스(Food service), 유제품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던케르 이사는 “새로 짓는 공장은 폰테라가 호주 시장에서 안정된 지위를 구축하고 가치 사슬(value chain :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아우르는 단계)을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빅토리아 공장은 하루에 130만 리터와 치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된 제품은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폰테라는 호주 치즈 공장 이외에도 동유럽 국가인 리투아니아의 낙농 조합 AB 로스키시오 수리스(AB Rokiškio sūris)의  주식 중 10%에 해당하는 710만유로(한화 923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결정된 일이다. AB 로스키시오 수리스는 1964년 설립돼 버터, 우유, 사워 크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협동 농장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군림하다 1992년 2월 리투아니아의 민주화와 함께 민영화를 거쳐 주식회사(우리사주 방식)가 됐다. 1994년에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4000만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폰테라도 AB 로스키시오 수리스의 대주주 중 하나가  됐다. 

AB 로스키시오 수리스 이사회의 다리우스 트룸파(Dalius Trumpa) 의장은  “폰테라 자체가 글로벌 선도 기업이기 때문에 AB 로스키시오 수리스의 경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