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고, 가족이어서 신뢰를 확신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지닌 장점과 ‘가족’이라는 단일 구성의 힘을 십분 활용해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모와 자식, 부부, 혹은 형제, 자매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사례를 알아본다.

‘부부창업’,  서로 믿고 신뢰하며 함께 운영해서 좋아요

전남에서 이바돔 외식패밀리 진월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경민(48)씨와 부인 변호진(46) 씨도 10년 째 부부가 같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부부사장이다.

▲ 이바돔 감자탕 전주진월점 서경민 사장. 사진제공=이바돔

서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진월점은 2층에 있고, 150평으로 테이블 수만 140석에 이르는 대형 매장에 속한다. 주변이 주거 밀집지역으로 학군이 은데다 아파트 단지가 있어  가족 단위의 고객이 주를 이룬다. 서사장은  "주변에 경쟁업체가 많이 있긴 하지만 이바돔처럼 넓은 대형매장에 어린이 놀이방을 갖춘 곳이 없어서 고객들에게 이바돔만의 강점을 내세워 서비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식업 창업이 처음인 서 사장은  부인과 같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이란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서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부부가 같이 창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서 사장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면 믿을 수 있어 매장 운영이 쉽고 역할 분담만 한다면 최고의 동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운영을 할 때 남자가 맡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여자가 맡아서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제가 세밀하지 못한 부분은 아내가 꼼꼼하게 채워주고, 아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은 내가 도전해서 같이 운영 하다 보니까 서로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을 운영하면  전체적인 틀, 즉 숲을 보는 반면 부인은 세세하고 꼼꼼하게 나무를 보며 매장을 하나하나 손수 관리해 나간다고 한다.

서 사장은 매장 운영에 실질적인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메뉴얼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육을 듣고 교육받은 내용을 매장 운영에 최대한 많이 적용하려고 노력한 것이 10년 동안 매장을 운영한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서 사장은 “창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업종 선택을 할 때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창업을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요즘 금방 없어지는 프랜차이즈들도 많은데 무건 유명한 곳만 선호 하는 경향이 있다. 저는 이바돔이 불경인데도 전국 180개 매장이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씨 부부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 본사에 올라와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매번 전주에서 올라오는 것이 힘들지만 그만큼 배울점이 많고 보람이 있다고 한다.

낮에는 내가, 저녁에는 남편과 함께

인천 송도에서 칼국수 전문점 ‘밀겨울’을 운영하고 있는 오세정(36세·여)씨는 결혼과 출산 후 끊어진 경력을 잇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다가 창업을 했다. 처음에는  접근하기 가장 쉬운 커피숍을 창업하려 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상권조사를 하고 나서 선택한 게 칼국수 집이었다.

▲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 오세정 점주. 사진제공=밀겨울

오 사장은 “아이 때문에 집 근처에서 창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찾아보다가 밀겨울을 알게 됐죠. 창업이 처음이다 보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밀겨울은 메뉴가 3가지라서 초보자인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이 경영하는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은 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매장으로넓이 8평형 소형매장이다. 주변에는 6000~8000세대의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 있는 주거지역이다.  또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가 근처에 있고 반대편 상권에는 트리플스트리트와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 또한 많은 지역이다.

평수가 작아 직원이 많이 필요 없어 주방직원 1명, 알바생 1명 그리고 저녁에는 사회복지사인 남편이 퇴근 후에 나와  매장을 운영한다. 이 때 오 사장은  육아에 전념한다. 

오 사장은 낮에는 본인이 직접 운영을 하고 저녁에는 남편이 도와줄 수 있어 부부창업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함께 매장을 운영하면 아무래도 불안정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남편이 퇴근 후에 매장을 운영하니 전 그 시간에 육아에 전념할 수 있고 고정수입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밀겨울의 대표 메뉴인 사골 칼국수는 3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골 칼국수뿐 아니라 명품 찐만두는 2800원, 궁중 떡갈비는 2000원으로 3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시켜도 1만 원이 넘지 않는다.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오 사장은 ‘생면’을 사용하는 것이 밀겨울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본사만의 비법으로 자체 생산한 밀겨울 칼국수의 생면은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도  퍼지는 것 하나 없이 쫄깃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직원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 일하는 직원들은 신뢰를 쌓아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기만의 비결을 소개했다.

‘패밀리 창업’은 새로운 시작

지난  1일 서울 강서구에 새로 오픈한 ‘코코이찌방야 마곡나루역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재운(51세)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번 창업한 경험이 있는 그는 서울 종로구에서 매장을  운영할 때  근처 코코이찌방야에 종종 들려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코코이찌방야가 맛도 좋고 회전율이 높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직접 본사에 찾아가 상담을 받고 창업을 했다.

▲ 코코이찌방야 마곡나루점 한재운 사장. 사진제공=코코이찌방야

친형과 딸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가족 간 역할 분담이 ‘패밀리 창업’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방을 맡고 딸은 홀을, 형은 주방과 홀을 오가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만큼 서로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로의 역할 분배를 확실히 해야 가족 간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이 코코이찌방야의 창업을 결정하고 가장 고려한 것은 주거지와 매장간 거리였다. 그가 사는 강서구 마곡나루역 부근은 세대수만 1만 세대에 이를 만큼 주민이 많고 근처에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계속 입주할 예정이라 앞으로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한 사장 매장 근처에는 현재 롯데가 입주해 있고 올해 10월에는 LG, 19년도에는 넥센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는 "양쪽으로 주거지역과 오피스 상권이 함께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직장인들까지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현재 오피스는 60% 정도가 입주했다.  상권이 비어있지만 이 옆에 여의도 공원의 2배가 넘는 공원이 생길 예정"이라면서 " 공원이 생기고 나면 마곡나루역, 마곡역, 공항철도 등 지하철도 가까워서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상권도 살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코코이찌방야 마곡나루역점은 상가 2층에 위치한 30평형의 매장으로 점포구입비 제외하고 총 1억 5000만원 가량의 창업비용이 들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코코이찌방야 프랜차이즈의 매력

그는 코코이찌방야의 장점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까지 오래 걸리지 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점심시간을 쪼개 나온 바쁜 직장인들이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개인 취향에 맞게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요인이다.

코코이찌방야는 기본으로  밥 300g을 제공한다. 손님이 먹고 싶은 양에 따라 밥 양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10여 가지의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먹을 수도 있다. 

한 사장은 "창업 경험은 많지만 지금처럼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코코이찌방야의 장점은 본사에서 원팩으로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받기 때문에 매장에서 간단하게 조리만 해서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일일이 물품 구하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게 없다.  나이가 있으니까  런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예비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업종이 있다면 적어도 1년 정도는 경험을 쌓고 창업하라고 조언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돈을 쫓으면 망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코이찌방야를 새로 오픈한 만큼 능력에 맞게 매장을 잘 운영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