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여러 외식 브랜드를 모아놓고, 소비자가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보고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외식문화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 곳에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번(One-Stop)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외식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놓는 형식의 ‘복합외식공간’을 꾸미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다양하고 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해 여러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른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등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는 사업 방식으로 주목되고 있다.

▲ CJ푸드월드 내부 모습. 출처: CJ푸드빌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2011년 국내 최초의 복합외식문화공간인 CJ푸드월드 제일제당센터점을 선보인 이후 서울 여의도 IFC몰, 코엑스몰점까지 개점하면서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월드는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인 빕스, 계절밥상,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을 한 데 모은 공간을 말한다.

지난해 오픈한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은 ‘어반 힐링 스페이스’라는 콘셉트로 매장 내부를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도심 속에서도 삶의 여유와 감성을 즐길 수 있게 꾸민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이 공간에는 70년 전통의 음향 전문 브랜드 온쿄(ONKYO)의 하드웨어를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엠넷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로 엄선한 힐링 콘셉트의 음악으로 소비자 즐길거리 요소도 제공한다.

상권에 따라 브랜드 라인을 달리 배치할 수 있다는 점도 복합 공간의 특징이다. 코엑스몰의 경우 직장인들과 외국인 고객들이 많은데 이에 디자인 콘셉트를 이국적으로 꾸몄으며, 수제맥주를 팔고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을 늘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런 복합공간의 경우 다수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여러 브랜드를 배치하고 호응도에 따라 브랜드 구성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라며 “최근 대형몰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CJ푸드월드 역시 지속적으로 관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SPC플레이 내부 라그릴리아&그릴플레이. 출처: SPC그룹

SPC그룹은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에 신개념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SPC플레이(SPC PLAY)’를 열었다.

SPC플레이는 베이커리 및 디저트 시장의 미래를 제시한 한남동 ‘패션5’, 강남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복합외식문화공간 ‘SPC스퀘어’에 이어, SPC그룹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외식산업에 흥미로운 경험을 융합한 ‘푸드테인먼트(Food+Entertainment)’를 지향하는 문화공간이다.

1층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쉐이크쉑, 2층은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 3층은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으로 구성된다.

SPC플레이는 건물 한쪽에 3개 브랜드의 공간을 잇는 ‘시닉 인피니티 미러(scenic infinity mirror)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 곳은 벽면 양쪽에 거울을 붙여 착시 효과를 준다. 또 SPC플레이를 상징하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한 파사드를 설치, 매장 외부에서부터 볼거리가 있는 엔티테인먼트 요소도 가미했다.

SPC플레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는 푸드테인먼트 콘셉트에 맞춰 아케이드 게임기, 테이블 축구게임, 디지털 주크박스 등이 설치된 ‘게임존’과 다양한 수제 맥주를 제공하는 ‘크래프트 비어 바(Beer Bar)’ 등이 있어 식사와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를 배치했다.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은 전 세계 배스킨라빈스 매장 중 유일하게 100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스페셜티 원두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와 커피음료를 제공하며,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아이스크림 케이크인 ‘레이어드(layered)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에 피자 콘셉트를 접목한 신개념 디저트 ‘폴라 피자(polar pizza)’ 등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한정 메뉴가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플레이는 젊고 트렌디한 감성의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플래그십 스토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외식문화공간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놓고 이 곳에서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경험을 함께 제안하면, 브랜드 홍보와 집객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면서 “최근 유통가 화두가 경험을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 효과를 얻는 것인데, 외식 기업에서도 먹거리와 문화를 함께 접목시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점도 있다. 같은 계열사의 브랜드를 모아놓은 것이라, 홍보 효과는 있을 수 있어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공간에서 같은 계열사 브랜드끼리 경쟁이 붙는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세밀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