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넥슨, 동원, SM, 호반건설 등 5개사가 자산총액 5~10조원 기업집단을 포함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3개이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올해 57개로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공정위가 5조~10조원 구간에 포함한 기업집단은 코오롱(자산총액 9조6000억원), 카카오(6조8000억원) 등 총 26개 기업이다.

네이버(자산총액 6조6000억원), 넥슨(5조5000억원), 동원(8조2000억원), SM(7조원), 호반건설(7조원) 등 5개 기업집단은 이 구간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들 기업 집단은 자산 총액 10조 이상인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아니지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돼 총수일가 사익편취 등의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 4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당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3개에서 4개 증가했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은 45개에서 49개로 4개 증가했고, 총수없는 기업집단은 8개로 유지됐다.

총수 지정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의미하는 ‘동일인’으로 지정되어 총수 있는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공정위 측은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 공시한 국민연금·해외기관투자자(20.83%)를 제외하면 이 전 의장과 네이버 임원의 지분이 4.49%로 가장 높다”면서 “최근 경영권 안정 목적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1.71%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고 추후 10.9%에 달하는 잔여 자사주의 추가 활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전년 4월과 비교해 310개 증가한 1980개로, 평균 계열회사 수는 전년보다 3.2개 증가한 34.7개로 집계됐다.

자산총액 5~10조원인 26개 집단의 경우 네이버가 71개로 가장 많은 계열회사를 보유했고 카카오(63개), 중흥건설(62개), SM(61개) 등이 뒤를 이었다.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88조5000억원 증가한 1842조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 79.6%에서 76.0%로 소폭 감소했다.

총 매출액은 1233조8000억원에서 1233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 평균 매출액은 23조3000억원에서 21조6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이 각각 줄었다.

평균 당기순이익은 9300억원으로 지난해 9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40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최저점을 찍었던 총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증가해 53조8000억원이다.

또 대기업집단 내에서 상위집단과 하위집단 간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자산총액이 100조원이 넘는 상위 5개 집단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자산 53%, 매출액 56.2%, 당기순이익 70.5%를 차지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특히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는 상위 집단일수록 높아져 상·하위 집단과 비교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정위 측은 “내년부터 매년 5월1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제제한기업집단과 여기에 5~10조원 구간을 포함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동시에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