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블리자드

이번엔 심해를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긋지긋하다. 지난 시즌 평점만 생각하면 자괴감이 든다. 플레이 시간과 실력이 정비례하진 않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왜 끊질 못하는지.

오버워치 이야기다. 경쟁전 6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이번엔 더 나을 거야’ 언제나 이런 생각이지만 제자리걸음이다. 배치고사부터 치러야 할 텐데 무서워서 못하겠다. 좌절할 게 뻔하니까.

누가 날 구원해줄지. 장비발은 안 믿지만 게이밍 기어는 좋아한다. 어떤 장비랑 새 시즌을 치를지 고민 중이다. 소풍갈 때 옷 새로 사입는 느낌이랄까. 6시즌을 함께하고픈 장비를 내 마음대로 골랐다. 주관 100%.

 

#에일리언웨어 15 델의 게이밍 노트북이다. 게이밍 PC는 영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이밍 노트북엔 관심이 많다. 요즘 매력이 흘러 넘치는 게이밍 노트북이 잔뜩 나온다. 노트북이라 집구석 말고 카페든 학교든 어디서든 게임할 수 있지 않나.

에일리언웨어는 델의 게이밍 라인 브랜드다. 에일리언웨어 모니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 아무리 주사율 240Hz이 오버스펙이라고 해도 특유의 외계인 감성 디테일이 마냥 좋았다.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 흠잡을 데 없고.

에일리언웨어 노트북에도 그런 감성이 그대로 묻어있더라. 옵션 가장 좋게 했을 때 230만원대에 달하는 ‘고오급’ 게이밍 노트북이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진 않지만 꿈은 커야하지 않겠나.

▲ 출처=델

성능? 인텔 코어 i7-7700HQ가 무게 중심으 잡아주고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6GB GDDR5가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다. 16GB DDR4 메모리가 윙에서 상대 진영을 흔든다.

남들 배틀그라운드 할 때 오버워치밖에 모르는 내겐 오버스펙이 틀림없다. 이 카피라이트가 기억에 남는다. ‘나와 게임 사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디스플레이 좋다는 얘기다. 주사율 120Hz를 지원하는 화면이다. 에일리언웨어 모니터의 감동을 노트북에서도 받을 수 있겠다.

무엇보다 겉모습이 진짜 예쁘다.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외계인 감성. 외계인 코드에 반하는 날이 올 줄이야. 13개 영역에 있는 조명을 마음껏 튜닝할 수 있다는 점도 취향 저격.

 

#쿠거 600M 오렌지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는 마우스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마우스로 적을 빠르게 조준해야 하니까. 조금이라도 손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면 오른손잡이가 왼손 쓰는 느낌이랄까. 나 역시 마우스에 예민한 편이다. 마우스가 마음에 안 드는 PC방은 다신 안 간다. 게임에서 지면 마우스 탓한다.

아직 인생 마우스를 찾지 못했다. 이 제품 저 제품 마구잡이로 사용해보는 중이다. 그립감이란 게 쥐어보기 전엔 전혀 모르는 거다. 그러니 자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 예쁜 마우스가 좋다.

예쁜 것만 좋아하다가 잘못된 선택을 한 사례도 많다.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 아닌가. 최근 예쁜 마우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독일 게이밍 기어 브랜드 쿠거의 600M이란 물건이다.

▲ 출처=쿠거

600M은 유니크 게이밍 마우스다. 독특한 형태에다가 오렌지 컬러라니. 블랙 컬러도 있지만 오렌지 600M을 본 이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예쁜 마우스가 나의 게이밍에 도움을 주려나. 모를 일이다.

내가 스펙을 아예 안 보는 타입은 아니다. 마우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스펙이 있다. 무게! 아무리 그립감이 좋아도 무거우면 싫다. 묵직함을 원하는 유저도 있지만 기운 없는 난 가벼워야 게임을 잘한다. 600M은 90g이니 일단 합격이다. 세상에 100g 넘는 마우스가 정말 많다.

마우스 민감도는 8200DPI까지 설정 가능하다. 내가 고감도 유저는 아니니 충분하다. 45도 각도로 달린 스나이퍼 버튼도 유용할 듯하다. 여담인데, 한때 흠모하던 커세어 M65에도 이 버튼이 달렸다.

이 버튼은 게임을 하다가 DPI 설정값을 한큐에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저격수 유저들에게 유용하다. 조준경 모드일 때 적합한 DPI가 따로 있으니. 난 파라 원챔이지만 가끔 아나도 하니까 가끔 활용할 듯하다.

온보드 메모리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조명이든 DPI든 설정값을 마우스 자체에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600M을 PC방에 챙겨가서 연결하고 설정 다시 하느라 진땀 뺄 필요가 없다.

내 가방에만 들어가면 모든 케이블이 꼬여버리는 데 600M은 그나마 나을 듯하다. 꼬임 방지 패브릭 케이블이니까. 가격은 7만원대이니 게이밍 마우스 치고 비싼 편이다. 아메리카노 20잔만 덜 마시면 되지 않을까.

 

#레오폴드 FC980M 키보드가 다 비슷비슷하지 않느냐고? 아닙니다 여러분. 디테일이 다르다. 난 게임은 물론 일할 때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 이 글도 기계식 키보드발로 완성했다. 치는 맛이 좋아야 글쟁이로서 삶의 질이 올라가지 않겠나.

납작한 노트북 키보드는 치는 맛이 떨어진다. 굳이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하는 이유다. 게임하는 맛도 더해주고. 마우스처럼 기계식 키보드 역시 이것저것 사용해봤다. 인생 키보드는 아직 못 만난 듯하다.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브랜드가 있다. 레오폴드 말이다. 언젠간 한번 사용해보고 싶단 마음이지만 아직 내 물건은 아니다. 레오폴드 키보드는 전부 다 마음에 드는데 굳이 하나 고르자면 FC980M을 택하고 싶다. 유니크한 네이비 색상으로.

▲ 출처=레오폴드

이 키보드는 사이즈도 특이하다. 98키다. 텐키리스보단 크지만 풀사이즈는 아니다. 텐키리스가 공간 확보엔 유리하지만 숫자키 없으면 문서 작업할 때 불편하다. FC980M은 공간도 아끼면서 숫자키까지 활용할 수 있는 키보드다.

믿음직한 독일 체리 스위치를 탑재했다. 어떤 타입의 스위치를 골라야 하나.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난제일 수밖에. 난 갈축(넌클릭)이 좋다. 청축은 시끄럽고, 적축은 치는 맛이 왠지 부족하다. 도각도각 정갈한 소리에 치는 맛까지 갖춘 갈축이 난 좋다.

FC980M은 키캡도 다르다. PBT 재질이라 일반 ABS 키캡보다 튼튼하다. 오래 사용해도 키 번들거림이 적어 보기에 좋다. 촉감도 부드럽다고 한다. 키보드 중 최초로 내부에 흡음패드 장착해 미세 잡음 없어줘 깔끔한 타건음을 낸단다.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킬링 포인트는 따로 있다. 키캡 각인이 측면에 돼있다! 따라서 키캡 위에 활자가 각인된 키보드랑은 완전히 다른 인상이다. 가격은 10만원이 넘는다. 덥썩 사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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