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경제 지표 호조와 세제 개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5개월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바이오주의 상승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5%(55.67포인트) 상승한 2만1948.10으로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57%(14.06포인트) 오른 2471.6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5%(60.35포인트) 뛴 6428.66을 기록했다.

S&P 500편입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다.헬스케어가 1.7% 올랐고 소재주와 기술주가 각각 0.8%와 0.7% 상승한 반면, 텔레콤주는 0.3% 내렸다. S&P500은 올들어 10.5% 올랐다.

다우는 30개 종목 중 22개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듀폰이 1.6%, 화이자가 1.4%,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1.5%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8월중 0.3% 올랐고 올 들어서 11% 상승했다.

나스닥은 월간 기준으로 바이오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이날 상승마감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1.3% 상승으로 한 달을 마쳤고 올들어서는 19% 상승하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웨드부시증권의 샤하크 마누엘리언 유가증권 트레이딩 담당 전무이사는 마켓워치에 “장중 상향 모멘텀을 일으킨 바이오테크 랠리는 지난 이틀간 시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 몇 달간의 기업 실적과 긍적적인 경제여건의 지지를 받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예상과 일치하면서 성장추세를 확인해줬다. 특히 물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데다 이날 오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세제개편안 단행에 대해 발언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공개된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높은 소득과 낮은 물가 덕분에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에 비해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를 밑돈 것이다.7월 개인소득은 전달에 비해 0.4%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로 전문가 예상치(0.3% 증가)를 웃돌았다.

문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온 점이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7월에 전월에 비해서는 0.1%,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는데 Fed 목표치(2%)를 밑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7월에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 1.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물강상승률이 낮게 나오면서 Fed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엔 호재로 작용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인터뷰에서 정부가 9월 말까지 구체적인 세제 개혁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시장엔 호재였다. 그는 안건이 상하원을 통과해 올해 안에 대통령 서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일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15% 낮출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9월1일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로 주식시장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