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트레블코드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경험을 쌓기보다 가치를 부여하고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보다 질 높은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파리, 뉴욕, 베이징 등 단순히 유명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여행의 목적을 고민하고 영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해 여행과 관련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목적과 테마가 있는 여행 콘텐츠 및 여행상품을 구성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견하도록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을 출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은 도쿄에서 창업 아이템을 발견하고 간접적으로 도쿄의 여러 산업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성공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책과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었으며,  3차례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고객들의 좋은 평가에 힘입어 9월부터 공식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고도화된 여행 패러다임 속에 퍼스트무버가 되겠다!"

트래블코드에서 콘텐츠 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이동진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 올리버와이만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3년간 일했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CJ E&M으로 이직, 콘텐츠 비즈니스와 복합문화공간 관련 전략 수립 업무를 맡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한 영역인 여행 부문의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2016년 창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1989년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됐는데 최근까지 여행사들은 여행을 대중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행 대기업들은 더 싸고 편리하게 여행을 갈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여행이 대중화 단계에서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람들이 처음 여행을 갈 때 파리의 에펠탑을 가보고 노트르담 성당에서 사진만 찍어도 큰 기쁨이고 만족이었지만 여행을 자주 가다 보면 랜드마크에서 사진 찍는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곳을 두번째 여행할 때는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 철학 등을 경험하고 향유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누구나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아야 겠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여행이 대중화되던 시대에는 패키지를 찍어내듯 상품을 만들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트래블코드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여행의 목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유익한 여행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기획하는 것이다. 이번에 시작한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포커스를 맞춰 진행했다. 이 대표는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사업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대해 이 대표는 “책을 통해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독자와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행 상품을 구성할 때도 현지 전문가를 섭외해 도쿄에서 안내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콘텐츠로 좋은 평가를 받아 현재는 기업들과 공공기관의 제휴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사업 카테고리 경계를 허문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

이 대표는 “근본적으로 여행하는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시리즈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면 다음 시리즈는 이너피스를 추구하는 사람 등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도쿄부터 시작해 점차 도시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도시로 보고 있는 곳은 런던, 뉴욕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트래블코드가 현재 사업 초창기 단계지만 무리하게 매출을 확대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좀 더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서 “국민 경제 소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선진 도시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소비문화 등을 소개하고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퇴사준비생 시리즈가 영어로 만들어지는 등 해외에서도 판매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외부에서 트래블코드를 여행사, 책을 만드는 콘텐츠 기획사로 볼 수 있지만 사업 카테고리 경계를 나누기보다는 경계를 불문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