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나홀로 가구 30% 육박…다문화가구 30만 넘어서

한국의 전통 가족 개념이 완전히 무너졌다.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전체 약 2000만가구의 30%에 육박하는 540만 가구 시대가 열렸다. 이주 결혼 여성이 늘면서 다문화 가구도 3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가구원수 규모 추이.출처=통계청

 

세 가구 중 하나 꼴 나홀로가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년 11월 1일 기준 총가구는 1983만8000가구로 1년 전보다 27만7000 가구(1.4%)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51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줄었다.

이중 주된 가구유형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가운데 27.9%인 539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1인가구 비중은 1995년 12.7%에 그쳤지만 2005년 20%를 넘어섰고 10여년 만에 30%에 육박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된 가구의 유형은 1995·2000·2005년 조사 때는 4인가구, 2010년 조사 때는 2인가구였다. 그러나 2015년부터 1인가구로 변화했다.

1인가구의 가구주의 연령은 70세 이상이 17.8%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17.6%), 20대(17.2%) 순이었다. 60대 1인가구는 2015년 67만가구에서 지난해 74만가구로 무려 10.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30대(22.7%), 여성은 70세 이상(27.7%)에서 1인가구 비율이 높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이나 사별한 기혼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1인가구는 주로 아파트(27.9%)와 다가구 단독주택(27.3%)에서 산다. 일반단독주택은 14.8%에 불과했다.

1인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로 32.1%이었다. 가구 셋 중 하나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23.8%)였다. 1년 사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충북(1.5%포인트)이었다.

▲ 시도별 1인가구 비율.출처=통계청

과거에 비해 총인구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1인가구가 크게 늘면서 가구증가율이 인구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총가구 수는 1985년 958만가구에서 지난해 1984만가구로 30년새 2.1배 증가한 반면, 인구는 같은 기간 4045만명에서 5127만명으로 1.3배 증가에 그쳤다

 65세 노인만 있는 가구 225만5000가구

고령화 탓에 가구주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주의 중위연령(연령별로 나열할 정중앙에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 나이)은 51.3세로, 전년보다 0.5세가 높아졌다.

▲ 고령자 가구수. 출처=통계청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507만2000가구로 일반가구의 26.2%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225만5000가구로 일반가구의 11.6%였다.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만 있는 가구 중 53.7%는 단독주택에, 33.3%는 아파트에 거주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고령자가 있는 가구 비율이 38.7%, 고령자만 있는 가구 비율 21.3%, 고령자 1인가구 비율이 13.2%로 가장 높았다.

가구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집중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는 전체의 48.6%인 964만8000가구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2만9000가구(1.4%)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수도권인 경기도가 464만7000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391만5000가구), 부산(135만7000가구) 순이었다.

다문화가구 31만8000가구

혼인한 외국인이나 귀화한 외국인이 있는 다문화가구도 30만가구를 돌파했다. 31만800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5.6%(1만7000가구) 증가해 이주 결혼과 귀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문화가구는 외국인과의 결혼(결혼이민자)으로 구성된 가구가 11만6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내국인과 귀화한 외국인으로 이뤄진 가구가 7만8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다문화가구원 중 결혼이민자나 귀화자는 31만7118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088명 증가했다. 이들은 경기(30.1%)와 서울(23.2%)에 주로 거주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이 11만94명(34.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6만6231명(20.9%), 중국 6만4074명(20.2%) 등이었다.

총 귀화자는 15만8498명이었다. 한국계 중국이 7만4750명, 중국 3만2741명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