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선두 기업인 미국 포드(Ford)가 피자 체인 업체인 도미노피자(Domino Pizza)와 손잡고 무인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자율주행 자동차(Self-Driving Car)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 상황을 판단, 제어함으로써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씨엔엔테크(CNNtech)는 29일(미국 현지시각)  포드와 도미노피자가 자율 주행 피자배달 서비스를 9월 말부터 미국 미시건주 앤 아버(Ann Arbor)지역에서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포드와 도미노피자 자율주행자동차 배송 사진.출처=테크크런치

2021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선언한 포드는 이번 실험으로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입증하고 다른 기업과 협업해 잠재수익원을 발굴할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 마라크비 포드 자율주행 담당 부사장은 IT매체 테크크런치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도미노피자와의 협업으로 더 쉽고 간편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배달 프로세스를 갖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줄 것”라고 말했다.

무인 피자 배달서비스는 고객이 피자를 주문하면 포드가 자율 주행 차량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자율 주행차량이 고객집 앞에 도착하면 주문한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고객은 차량 측면에 달린 터치패드에 고유코드를 입력한 후 차량에서 주문한 피자를 꺼낸다.  차량 운전자는 차에 타기는 하지만 피자를 전달하는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포드 측은 설명했다.

▲ 배달 알림화면(좌), 차량 측면 터치패드(우).출처=테크크런치

포드는 이번 무인 피자 배달서비스가 소비자 반응 살피기 위한 테스트인 만큼, 고객 집 앞까지는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이것이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위해 특수한 피자 컨테이너를 차량에  장착해 배송 중에도 피자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위치확인시스템(GPS)를 설치해 배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 자율주행자동차를 이용한 피자배달 장면.출처=테크크런치

도미노피자도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러셀 와이너 도미노피자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에 “이번 테스트는 고객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집밖 50피트 거리에 있는 배달 차량까지 나와야 하는 상황에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관한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고객의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차세대 IT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년 행사 때부터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스마트카가 핵심 분야로 우뚝 섰다.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하자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CES에 참가했으며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IT 공룡기업들이 미래 자동차 산업에 진입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시장은 여전히 자동차 제조업체나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율주행 특허 기술 보유량   1위부터 9위까지가 자동차 제조사이거나 부품업체이며 구글은 10위에 그치고 있다.

▲ 자율주행 특허 기술 보유량 순위.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자율주행자동차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64억달러에 이르고, 이후 연평균 41% 성장해 2035년에는 1조 120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 안전국(NHTSA)은 지난해 10월 자동차 자동화레벨을 0단계부터 4단계까지 총 5단계로 구분한데 이어 올해  6단계로 더 세분화했다.

▲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전망.출처=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NHTSA은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산업은 레벨2와 레벨3 사이인 것으로 평가했다. 2020년 초에는 레벨3,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대거 자동차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자율주행기술 발전 6단계.출처=한국교통연구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미국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를 10여가지의 기준을 바탕으로 제조사를 4개 그룹으로 구분했는데 포드는 18개 제조사 중 선두(Leaders) 그룹으로 지정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드는 이번 배달 서비스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실제 산업에 활용하는 등 자율주행차 생태계를 활성하는 데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율주행자동차 경쟁력 그룹 구분 현황.출처=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하는 기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기아차가 두 번째 그룹에 해당하는 경쟁 그룹(Contenders Group)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11위를 차지했다.

테크크런치는 포드와 도미노피자의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보여주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