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즈음, 유기농 식재료와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 조리법 등을 내세우며 자연친화적인 맛과 멋을 살린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역삼동 자연전문음식점 ‘소반’은 한국인의 입맛과 체질에 꼭 맞는 우리 음식을 한상 가득 건강으로 채워 내는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역삼동 강남 세브란스 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한정식 레스토랑 소반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건강한 기운이 몸 안에 가득 차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이곳의 매력은 첫째가 무공해, 유기농 재료를 엄선해 건강에 이롭도록 만든 창의적 요리, 둘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친환경 인테리어에서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부터 이야기해보자. 소반은 ‘자연과 하나 되는 공간’으로 단아한 전통미와 현대적 인테리어의 조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곳곳에 한국 전통 고가구들이 자리해 있고, 레스토랑 구석구석 자연과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무와 연못이 배치되어 있다.

연꽃이 떠 있는 연못의 물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7개의 룸에 40명까지 수용 가능한 룸이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복 원단을 사용한 전등갓이나 색동저고리를 연상케 하는 홀 벽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원목 파티션 등은 지극히 한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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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층 야외 테라스로 향하는 순간 유럽의 노천카페 같은 뜻밖의 이국적 풍경을 만날 수도 있다. 원목 테이블과 가운데 설치한 인공연못, 그 위에 놓인 꽃들과 양초 등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공간이다.

암 환자들에게 건강식으로 인기
‘웰빙 한정식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돌아가 소반의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가 바로 천연 함초다. 함초는 바닷가 갯벌에서 소금을 자기 몸에 함유한 채 자라는 약초식물로 건강에 이로운 미네랄 효소 성분이 농축되어 있다고 한다. 각종 현대병의 원인인 정제된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 소반은 천연 함초를 다양한 요리에 접목해 사용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한국의 작은 밥상인 소반의 종류별 이름을 딴 소반 세트메뉴는 일주반 상차림인 2만3000원대부터 해주반 상차림인 8만원대까지 5종류의 가격대별 세트 메뉴가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혹시 2만원대 메뉴가 빈약할 것이라는 걱정은 버려도 좋겠다. 해초생채를 시작으로 탕평채, 낙지초무침, 한우 소반 특선 소고기 요리와 녹두전, 버섯들깨탕, 코다리 요리, 떡갈비와 식사, 후식까지 가짓수가 다양하다. 8만원 세트메뉴 상차림은 생마 인삼즙, 광어회, 관자요리, 자연송이구이, 전복, 메로구이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리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대부분 점심메뉴는 2만원대 주문이 많다.

직접 맛을 보니 ‘소반 특선 소고기 요리’는 버섯, 곤약 및 각종 야채와 당면이 어울러져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웠으며 ‘함초두부선’은 두부 안에 견과류와 흑임자가 있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메로구이는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메로의 부드러운 생선살이 입 안에 가득 차는데 메로 위에 올려놓은 우엉튀김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이들 음식은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소반의 음식들은 모두 도자기 장인의 작품 위에 제공된다. 하나하나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 도기들이라 가격대도 높지만 손님들의 건강과 식감을 고려해 장인의 도기에 제공한다고 한다. 소반의 김동철 지배인은 “강남 레스토랑의 음식 퀄리티는 대부분 높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소반은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성이다”라며 “음식은 시각적인 맛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 코스가 나갈 때 절대 같은 접시에 음식을 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빨리 빨리’ 하는 것보다는 음식 만드는 것부터 담는 그릇, 서빙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다는 것.

소반은 음식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역시 다양하다. 특히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부산의 ‘금정산성막걸리’다. 500년 전통의 자연산 누룩으로 빚은 이 막걸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던 술로 금정산 암반수를 사용한다.

박 대통령이 허가한 대한민국 민속주 1호로 막걸리 마니아라면 한번쯤 맛을 봐야 하는 술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서울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아 소반에 금정산성막걸리가 있다고 하면 부산 출신 손님들이 깜짝 놀라곤 한단다.

500년 전통의 금정산성막걸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찾던 술로 금정산 암반수를 사용한다.[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그 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했다는 경기도의 ‘배다리 쌀막걸리’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참살이 막걸리’도 소반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외 위스키, 와인, 복분자 등의 전통주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가벼운 식사보다 조금은 격이 있는 식사를 하고자 할 때, 인스턴트로 지친 입맛에 호사를 부리고 싶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한 번쯤 챙겨주고 싶을 때 소반의 웰빙식단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메뉴 : 세트 메뉴 일주반 상차림: 2만3000원, 두레반 상차림 2만7000원~해주반 상차림 8만원까지/단품: 함초두부선 2만원, 소반특선 소고기요리 4만원, 함초전복요리 6만원 등 2만~6만원대.
분위기 : 격조 있는 한식 인테리어로 7개의 룸이 있어 비즈니스 런치, 동문 모임, 상견례 장소로 적합.
음식 특징 :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자연식재료로 특히 인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환자들에게 암에 좋은 건강식이란 별칭을 얻고 있음.
오픈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까지(오후 3시30분~5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명절 당일만 휴무.
문의 : 02)561-0038

최원영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