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옐로모바일이 핀테크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4일 공시를 통해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39%를 112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포메이션8이 데일리금융그룹에 투자한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것이다. 포메이션8은 옐로모바일에도 약 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자다.

옐로모바일과 데일리금융그룹에 모두 투자한 포메이션8이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을 옐로모바일로 매각한 것이다.

▲ 출처=옐로모바일

문제는 자금이다. 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 참여가 파행을 겪는 등 조직 리스크가 여전한 상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63억원에 이르는 등 강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환사채로 투자를 받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옐로모바일은 “자금 문제는 전혀 없다”며 일각의 자금압박설을 부정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옐로모바일에 신규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며, 투자의 전제 중 하나가 신규사업 진출이기 때문에 핀테크의 데일리금융그룹을 선택했다는 주장도 IB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옐로모바일은 “투자는 언제나 받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조만간 사내에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 지위 확보, 상장을 포함한 기업 전체의 큰 그림을 공개하는 공지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공지에 '신규투자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지만, 신규투자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 중 하나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옐로모바일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했다는 말도 나온다. 상장을 준비하는 한편 자금확보를 위한 매력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근 가열양상을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배어있다.

포메이션8의 전략도 중요한 변수다. 옐로모바일의 상장을 위해 데일리금융그룹의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포메이션8이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미래를 위해 힘있는 배팅에 나선 주역이 바로 포메이션8이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대표는 핀테크 사업의 비전에 확신했기 때문에 초창기 옐로금융그룹에 개인자격으로 투자했으며, 이번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 확보는 그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일리금융그룹은 초창기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가 개인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사명을 데일리금융그룹으로 변경하기 전까지 옐로금융그룹으로 활동해왔다.

데일리금융그룹도 “이번 거래는 주주간 논의 사항이며 데일리금융그룹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 출처=데일리금융그룹

업계에서는 포메이션8이 큰 그림을 그린 ‘옐로모바일의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 등극’의 효과를 두고 반신반의하고 있다. 일단 핀테크 사업을 옐로모바일의 시너지 패러다임에 적절하게 녹여낼 수 있다면 나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양사의 시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으며, 지금까지 옐로모바일이 자회사의 명확한 시너지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만약 일이 틀어지면 최근 핀테크 업계에서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일리금융그룹에 피해가 돌아갈 수 있고, 무엇보다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을 상장 정국에서 소모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온다.

데일리금융그룹의 공식입장인 “우리(데일리금융그룹)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에는 수동적인,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있다. 두 회사의 상황을 잘 알고있는 업계 관계자는 “옐로금융그룹에서 데일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옐로모바일의 색을 지우기 위함이었다”면서 “최근 옐로모바일의 미래에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수동적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데일리금융그룹 내부에도 걱정이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의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직후 데일리금융그룹 내부는 상당히 동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