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5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이다. 그중 총 8가지 복합체로 구성된 비타민 B는 에너지 생성과 면역 항체형성 등 다양한 신진대사 활동에 관여한다.

비타민 B가 부족하면 피로감, 무기력증, 어깨 결림, 스트레스, 코·입술 건조함, 소화장애, 흰 머리, 탈모,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비타민 B군 중의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다른 B군 비타민의 결핍을 수반해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보충제 섭취 등이 권장된다.

그런데 남성이라면 비타민 B 보충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 B 보충제를 복용하는 남성의 경우 폐암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비타민 B 보충제는 남자에겐 독이된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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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12 10년간 과다 섭취한 男 폐암 ↑…여성은 ‘전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종합암센터연구진이 60~76세 미국인 7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간 비타민 B6와 B12를 다량 복용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타민 B6와 B12는 달걀과 붉은 고기, 치즈, 우유 등에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 대사에 중요한 효소의 구성 성분이다. 또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인 헴 합성과정에 관여해 빈혈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충제로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 B6에 대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권장 용량은 남성은 하루 1.4mg(1mg), 여성은  하루 1.2mg이다. B12는 성인은 하루 1.5mcg(마이크로그램)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보충제가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 비타민 B6와 B12를 10년간 과하게 복용한 사람은 연령, 흡연량, 음주량, 암 유전력 등의 요인을 고려해도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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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더 높았다. B6 보충제를 하루 20mg씩 10년간 복용한 남성 흡연자는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 B12를 55mcg씩 10년 동안 복용하는 남성 흡연자의 발병 위험률은 4배 이상 높았다. 

시어도어 브래스키(Theodore Brasky) 박사는 “연구 결과 10년간 보충제를 다량 복용한 남성은 폐암 발병 위험이 약 2배 높았고, 흡연자는 3~4배 높았다”면서 “비타민 B 보충제가 1일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복용량을 함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음식으로도 필요한 비타민 B를 섭취할 수 있다”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B 보충제가 권장량보다 지나치게 많은 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비타민 B6와 B12를 많이, 오랫동안 복용해도 폐암 발병 위험이 상승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비타민B와 남성 성호르몬이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 추후 폐경기 여성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남성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인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산부 비타민 B3 섭취하면 유산 줄일 수 있어 

임산부가 비타민 B3(니아신) 보충제를 섭취하면 유산이나 선천성 결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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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빅터 창 심장 연구소(Victor Chang Cardiac Research Institute)’가 유산이 잦거나 출생결함아가 태어난 네 가구의 DNA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에너지 대사 보조 효소인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이 공통적으로 결핍된 것으로 나타났다.

NAD는 정상적인 장기 발달에 중요하며 보통 달걀과 치즈, 연어, 칠면조, 견과류를 포함한 건강식을 통해 체내에서 형성된다. 비타민 B3 보충제 섭취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샐리 던우디 교수(Professor Sally Dunwoodie)는 “생쥐의 배아에 NAD 결핍을 유발했을 때도 유산이나 출생 결함이 나타났다”면서 “새끼를 배기 전 비타민 B3를 먹인 쥐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던우디 교수는 임산부에게 니아신 18mg이 들어있는 임신 여성용 종합비타민 섭취를 권장했다.

비타민 B군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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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은 에너지 대사와 근육 활동에 필요하다. 보리와 같은 곡류, 완두콩, 아스파라거스, 땅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B2가 부족하면 구내염, 구순염 등 구강 내부와 입술, 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육류의 간, 문어, 생선, 달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B3는 고등어, 멸치 등 어류와 쇠고기, 땅콩 등에 많다.

B5는 피부 트러블 개선이나 모발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옥수수, 브로콜리, 토마토, 아보카도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B6는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어, 꽁치, 고등어, 바나나 등에 함유되어 있다.

B7은 신진대사를 돕고 모발을 튼튼하게 해준다. 오렌지, 견과류, 달걀, 고구마 등을 섭취하면 좋다.

B9은 임신 전 B9(엽산)을 섭취하면 기형아 출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육류의 간 등에 많다.

B12는 달걀과 붉은 고기, 치즈, 우유 등에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