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으로 알려진 볼보는 사람 중심의 차를 만든다는 철학을 그들의 자동차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러나 지난 7월 XC90 79대가 3열 우측 안전띠 내부 부품 결함으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승객 몸 쪽으로 조여주는 장치의 내부 부품이 튀어 나와 승객이 다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안전의 볼보’라는 이미지에 큰 충격은 아니더라도 다소 실망스러운 감은 없지 않다.

 

한편, 최근 볼보가 부각되는 까닭은 ‘안전의 대명사’보다는 가수 이효리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효리네 자동차’로 불리는 ‘올 뉴 XC90’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XC90은 대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으로 지난해 6월 출시돼 벌써 1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른 만큼 인기는 시들해질 수 있지만 최근 사람들이 XC90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이효리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XC90의 고급스러운 내외관 그리고 성능이 ‘효리네 자동차’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볼보는 기능미와 심플함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볼보 특유의 사람 중심 철학으로 ‘올뉴XC90’을 탄생시켰다.

 

사이드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를 확보한 것도 사람 중심 철학의 연장선이다. 또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차량 그릴과 범퍼 앞부분을 총칭)는 정면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한편,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XC90 전면부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부각한다. 토르의 망치는 볼보 브랜드만의 새로운 헤리티지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후면부 디자인은 산과 드넓은 들판 사이에 나 있는 유선형의 도로가 연상된다. 실제로 이 디자인은 스웨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는 100% 천연 우드트림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내 사람 중심 철학을 이어갔다. 1열부터 3열까지는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됐다. 차량 모든 탑승자들이 탁 트인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2열에는 230V의 전기 아울렛을 설치하고 실내공기청정 시스템(IAQS) 기능이 포함된 ‘4존 온도 조절’ 기능을 추가해 2열과 3열 탑승객을 배려했다.

세계 최초의 안전 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는 인텔리세이프(볼보 지능형 시스템)에 최신 기술을 대거 보강했다. 파일럿어시스트Ⅱ 기술은 가속과 제동을 관리해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간격으로 유지해주는 ACC(어댑디브 크루즈 컨트롤) 기술과는 달리 전방에 감지된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 속도를 유지해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존 스티어링 휠에 더 강한 토크를 가해 곡선도로에서의 조향지원이 보다 원활해졌다. 이는 기존의 차선유지 기능이 차선 이탈 시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개념에서 차선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준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XC90은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대는 8030만원에서 1억3780만원이다. 일반 직장인들이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자동차 교체주기가 긴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격가치를 누릴 수 있는 자동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