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하루 평균 온도가 최대 섭씨 10도  이상 차이나는 때를 일컫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환절기도 그만큼 잦다.  환절기는 건강에 특히 나쁜 영향을 주는 만큼 잘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기상청은 25일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온도가 최대 10도의 차이나는 가운데 이 같은 온도차가 9월 들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환절기, 면역력 약한 ‘노인·어린이’ 주의

환절기엔 일교차가 큰데 인체는 변화한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건강한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유아나 노인이 환절기에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질환별로는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봄보다 가을철에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일교차가 심하면 더 잘 살아남는 특징 때문에 연중 대다수의 감기 환자가 가을에 발생한다.

여름철 습한 날씨에서 건조한 가을 날씨로 넘어가면서 건조함에 예민한 아토피성피부염과 건선 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체온조절 기능 마비시키는 술, 마시려면 실내에서

먼저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다면 선선한 바람, 신선한 내음이 나는 가을밤의 정취를 즐기고 싶더라도 되도록 실외보단 실내에서 마시는 게 좋다. 술을 마시면 순간적으로 몸에 열이 올라 체온이 상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체온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술은 오히려 저체온증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은 언제나 섭씨 36.5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시상하부와 중추신경계가 이 같은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계의 체온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시다가 오한, 닭살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즉시 음주를 멈추고 담요를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면역력 높이는 운동, 30분 이상 숨찬 정도가 ‘적당’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은 환절기에 필수다. 평소 일상 패턴에 맞춰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다. 경보, 조깅, 줄넘기, 배드민턴, 자전거, 등산 등의 실외운동과 수영, 필라테스, 요가 등 실내운동 모두 좋다. 

운동은 반드시 숨이 어느 정도 찰 정도로 해야 하고 숨이 찬 시간이 약 30분 정도 지속되도록 한다.

최근엔 업무 시간이 지나 늦은 저녁에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땀을 흘리고 추운 실외로 나오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후 밖으로 나서기 전 반드시 땀을 닦고 찬바람을 막아줄 가디건 등의 외투를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일교차 크면 부정맥 위험 덩달아 높아진다

일교차가 크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부정맥 위험이 비례해서 높아졌다. 예를 들어 전날 일교차가 섭씨 5도였다가 다음날 6도로 높아지면 부정맥으로 응급실을 찾을 위험이 1.84% 상승한다는 것이다.  일교차가 전날보다 5도 커졌다면 부정맥 위험도는 9.2% 높아진다.

부정맥 환자가  쌀쌀한 날씨에 새벽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운동해야 한다면 운동 10분 전 준비운동으로 심장이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증세가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일교차에 예민한 고혈압 환자는 환절기 혈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출처=이미지투데이

온도 변화 취약한 고혈압 환자, 혈압측정 자주 해야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데 환절기가 되면서 온도차가 커지면 더 오르락내리락하기 쉽다. 온도가 섭씨 1도  내려가면 혈압이 1.3mmHg가 올라가기 때문에 환절기처럼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때는 13mmHg 이상 상승하기 때문이다.

혈압 관리의 기본은 혈압측정이다. 고혈압 환자라면 하루에 세 번 혈압을 측정해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 전엔 카페인과 커피는 1시간 전에, 담배는 15분 전부터 금지하고 감기약이나 안약처럼 혈압 상승 성분이 들어간 약을 복용한 후에는 측정을 피해야 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심신이 편안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양팔의 혈압을 모두 잰다.

고혈압 환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순간적으로 과도한 힘을 내야 하는 단거리 달리기, 무리한 무게의 덤벨 들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환자, 춥다고 ‘과도한 난방’은 안 돼요!

아토피성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은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실의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장판, 보일러 등 난방으로 침실을 따뜻하게 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알레르기 피부질환은 피부 온도가 올라갈수록 가려움 등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또 환절기는 공기가 건조해져 피부도 덩달아 건조해지기 때문에 피부 보습이 필수다. 너무 잦은 목욕은 피하고 목욕할 때 때밀이 등 피부에 지나친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꼭 챙겨 바른다.

김문규 문경제일병원 내과 과장은 “과로나 심리적 부담도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악화요인은 되도록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