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다 차려 입고 거울 앞에 선 당신. 등살도 튀어나온 듯하고 감추고 싶은 뱃살도 나온 듯하고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울 속 당신의 모습. 보기 싫은 모든 부분을 가려줄 수는 없지만, 속옷이 보기 싫은 군살을 어느 정도는 책임질 수 있다.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브래지어의 날개 부분이다. 옷 위로 등살이나 옆구리 살이 튀어나온다는 것은 그 부분을 제대로 감싸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런 군살이 보기 싫다면 날개의 폭이 넓은 브래지어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브래지어의 날개 너비는 대략 8~9㎝ 정도에서 디자인된다. 하지만 일부 브래지어는 그 너비를 늘려 10~12㎝ 정도로 디자인되는데, 이렇게 날개의 너비가 넓은 브래지어는 튀어나오기 쉬운 군살을 덮어주고 잘 눌러주기 때문에 한층 매끄러운 라인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브래지어의 어깨끈이다. 가슴의 무게를 온전히 지탱하는 어깨끈에 많은 무게가 실리면 자연히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특히 가슴의 볼륨이 큰 여성이라면, 어깨끈 부분이 눌리고 아픈 느낌을 주는 경험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무게가 있는 가슴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다소 폭이 넓은 어깨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브래지어의 어깨끈 폭은 1~1.3㎝ 정도다. 하지만 볼륨감이 큰 가슴을 위해서는 이보다 넓은 1.6㎝ 정도 폭이 되는 어깨끈이 적당하다. D컵 이상의 볼륨을 갖고 있다면 2㎝ 정도는 되어야 어깨에 가해지는 무게가 적어진다. 유난히 어깨끈 부분이 아프고 눌린다면 아예 끈이 아닌 원단 형태로 된 런닝형 브래지어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런닝형 브래지어는 어깨 부분의 폭이 3~4㎝ 정도 되어 하중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브래지어의 컵에도 살펴볼 부분이 있다. 대다수가 착용하는 브래지어의 형태는 3/4컵으로, 컵이 가슴의 3/4 정도를 덮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슴 볼륨이 크면 3/4컵 브래지어가 제대로 가슴을 덮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가슴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풀컵(Full Cup) 스타일의 브래지어가 좋다. 전체적으로 덮는 형태이기 때문에 섹시함은 덜할 수 있으나, 3/4컵에 비해 확실히 안정적이다.

 

좌우 두 개의 컵이 만나는 부분을 ‘앞중심’이라고 부른다. 이 부분의 높이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 있다. 앞중심의 높이가 낮은 것을 ‘저중심 브라’라고 하는데, 중심 부분을 거의 덮지 않아 네크라인이 깊게 V자로 파인 옷을 입어도 브래지어가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덮는 부위가 적기 때문에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반대로 앞중심의 높이가 높으면 ‘고중심 브라’인데, 중심 부분을 위로 많이 덮어주기 때문에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라도 안정적으로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덮는 부위가 넓어 개인에 따라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네크라인 노출이 많은 옷에는 적합하지 않다.

0.5㎝, 1㎝ 등 길이로는 얼마 되지 않는 차이지만, 속옷에서는 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속옷을 입었을 때 실루엣이나 핏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몇 가지 부분들은 자신의 체형의 문제라기보다는, 체형에 적합한 속옷을 선택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본인의 체형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에 맞는 속옷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여름마다 고민해온 군살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