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언팩. 출처=캡처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전격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의 충성 고객들이 응원한 덕분에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게 됐다"며 "갤럭시노트8의 기능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이 발화에 의해 단종되는 아픔을 겪으며 체면을 구겼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7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한동안 침체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의 자리는 끊임없이 흔들렸으며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비보, 오포의 협공에 일찌감치 톱5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8이 성공하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갤럭시노트7 당시 불거진 배터리 문제도 불식시키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완전한 명예회복에는 2% 부족했다. 결국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일단 갤럭시S8과 비교해 파격적인 변신은 없어 보인다. 갤럭시S8은 극단적인 베젤리스 디자인에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신선한 충격을 줬으나 갤럭시노트8은 이를 안정적으로 계승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갤럭시S8에 S펜을 추가한 모델로 보일 지경이다. 인공지능 빅스비도 일단 갤럭시S8 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 외 파격적인 진화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 모바일 언팩. 출처=캡처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LG전자가 LG G5의 실패를 겪은 후 LG G6를 안정적인 고품질 스마트폰으로 끌어간 전략과 비슷하다.

S펜부터 조명할 필요가 있다. 필압과 센서기능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S펜은 펜팁 지름이 0.7mm, 지원하는 필압이 4096 단계로 더욱 정교해졌다.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며 메모 용량은 100페이지에 달한다. S펜으로 GIF 이미지를 생성해 저장하는 라이브 메시지도 재미있는 기능이다.

번역기능과 만난 S펜의 시너지도 고무적이다. 디스플레이에 S펜을 가까이 대기만 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 자체가 진일보한 가운데 S펜을 대기만 해도 번역이 지원된다. 39개 언어를 인식해 71개 언어로 번역한다는 설명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과 유사하다. 6.3인치로 디스플레이가 커지기는 했다. 18.5:9 화면 비율에 쿼드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엣지 패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 기술은 멀티 태스킹에 중점을 둔 기술로 보인다.

카메라에서는 가장 파격적인 변화가 엿보인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지원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고집스럽게 LCD를 지원하다 올해 아이촌8에서 처음으로 OLED를 채택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1200만 화소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 F1.7 렌즈의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F2.4 렌즈의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 모바일 언팩. 출처=캡처

라이브 포커스와 같은 새로운 기능도 생겼다.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 사용자가 직접 조정, 눈으로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후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듀얼 캡처 기능은 인물 사진과 배경 사진을 하나에 담아낼 수 있는 기술로 보인다. 전면부에도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 F1.7 렌즈를 탑재해 셀피 촬영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갤럭시S8 당시 등장한 빅스비는 일단 갤럭시노트8에 이르러 '현상유지'로 보인다. 빅스비 보이스를 중심으로 생태계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홍채와 지문, 얼굴인식도 지원되며 모바일 AP는 10나노, 내장 메모리는 6GB다. 삼성 덱스도 여전히 호환된다.

▲ 갤럭시노트8 스펙. 출처=삼성전자

전반적으로 갤럭시노트8은 '깜짝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라 보기는 어렵고, 안전하게 프리미엄에 집중한 스마트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 씨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9월 1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