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브리프

예술과 지역 중소상공인을 위한 광고마케팅이라는, 절대 만날 것 같지 않았던 두 가지를 접목한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바로 ‘나를 위한 2시간의 아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와즐’이다.

‘와서 즐겨’라는 뜻을 가진 와즐은 동네 카페에서 밑그림이 그려진 미술 재료로 강사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완성된 제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다.

와즐은 리브리프라는 광고회사가 만들었다. 리브리프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의 여유를 주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예술을 배우려면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데 취미반으로 학원에 다니려면 적어도 몇 주의 기본 강습을 받아야 한다. 장비 값도 꽤 든다. 물감은 물론 붓, 캔버스 그리고 앞치마까지 구매해야 한다. 언제 그만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다 준비하고 정식으로 배우기에는 왠지 부담이 간다.

게다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림을 배우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직접 그린,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그림 한 점이다. 그림 하나를 위해서 장비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쉬운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 캔버스 컬러링 프로그램 예시 작품. 왼쪽부터 '수국', '목화'. 사진=리브리프

배우지 말고 즐겨라

와즐은 이러한 점을 착안해 딜레마를 해결해 주고 있다. 와즐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카테고리는 현재 4가지가 있다.

먼저 캔버스 컬러링은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그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을 위한 모든 재료는 회사에서 제공되며, 캔버스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컬러만 입히면 된다. 지난 7일부터 모집을 실시한 캔버스 컬러링 체험 1차 체험 “수국”은 이미 마감됐고, 현재 정혜전 작가와 함께하는 2차 캔버스 컬러링인 “목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폿플랜팅(Pot Planting)도 있다. 이는 온실에 마련된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화분심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현장감이 강한 아트체험이다. 여러 가지 식물들과 함께 자신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화분에 식물을 심고 디자인할 수 있다.

현재 목공과 압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며 이외에 작곡과 반려동물 옷 만들기 등 다양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이 모든 체험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은 소장이 가능하다.

이미 예술은 우리 일상에 은밀한 곳까지 파고들어 있다. 예술은 불안한 사회에서 인간의 심리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더불어 탈출구가 되어준다. 몸으로 느끼는 예술은 삶의 시간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김정운 문화심리학 박사는 “문화와 예술에는 불안을 극복한 인류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어 사람들도 그곳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이유로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예술 활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나만의 2시간, 어떤 하루 와즐에서 이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