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역시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다. 몇몇 국내 게임사는 일찍이 글로벌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 한류’란 표현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형제 기업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런 흐름을 이끄는 글로벌 진출 1세대 게임사다. 둘은 다양한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그 현황을 추적해봤다.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 ‘3배속 성장’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글로벌 전체 시장 중에서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며 미래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뉴주(Newzoo)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가별 게임수익 순위 상위 20위 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총 3개 국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 또한 가파른 모습이다. 뉴주는 지난해 태국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를 2억7500만 달러로 분석한 것에 이어 2019년까지 연평균 4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3년간 세계 평균 모바일 게임 성장률인 14.6%에 비해 3배나 더 높은 성장률 전망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 출처=게임빌

글로벌 공략 1세대, 동남아 중심에서 ‘흥행’을 외치다

시장 성장을 예감하고 게임빌은 일찌감치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2010년대 초반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컴투스와 함께 '게임빌-컴투스 동남아시아’를 출범시키며 양사 협력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시장 공략의 뜻을 내비쳤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2015년에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빅 페스티벌’에 공동으로 참가해 현지 유저들에게 한국 모바일게임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으며, 현지 이동 통신사와 제휴를 통한 현지 프로모션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도 전개해왔다.

▲ 출처=게임빌

또 유저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며 동남아시아 유저들과의 접점을 확대, 베트남에서 게임빌의 히트작 ‘다크어벤저2’의 유저 커플 결혼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러한 오랜 기간 공들인 노력을 토대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5년에는 앱애니가 발표한 ‘Mobile Game Trends in Worldwide and SEA’의 3월 ‘동남아 Top 게임 퍼블리셔 매출 부문’ 순위에서 슈퍼셀, 라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지에서 컴투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와 함께 게임빌의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드래곤 블레이즈’ 등이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드래곤 블레이즈(마카오 구글 플레이 전체 게임 매출 7위)와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베트남 애플 앱스토어 전체 게임 매출 11위)’, ‘다크어벤저2(방글라데시 구글 플레이 전체 게임 매출 9위)’ 등 대표 타이틀이 동남아시아에서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MLB 퍼펙트 이닝 Live’와 ‘피싱마스터’는 대만 지역에서 스포츠게임 장르에서 스테디셀러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높은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 출처=게임빌

‘로열블러드’로 게임 한류 이어간다

게임빌은 앞으로 자체 개발 기대작 ‘로열블러드’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붐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MMORPG가 무르익기 전인 2년여 전부터 미리 오랜 기간 준비해온 작품이라 더 큰 기대감이 일고 있다. 여기에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흥행을 노리고 있는 MMORPG라는 점이 특징이라 주목된다.

출중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태국 등 전 세계 10개 국가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는 게임빌만의 ‘글로벌 인프라’가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역에서 특정 MMORPG가 흥행한 사례가 없다. 이에 도전하는 게임빌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탄탄한 게임성과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부터 다져온 게임빌의 자체 개발 노하우, 해외 시장 서비스 경쟁력을 바탈으로 세계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블러드’는 개발진이 100명 이상 투입된 모바일 블록버스터다. 국내 모바일 MMORPG 최초로 ‘이벤트 드리븐 방식’이 전면 적용된 라이브 오픈필드를 구현했다. ‘이벤트 드리븐’은 필드에서 흩어져 각자 게임을 즐기다가 특정 장소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면 다같이 모여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 출처=게임빌

‘로열블러드’에서는 다양한 필드 이벤트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튜토리얼 이후에는 퀘스트 구조에서 탈피해 비선형 구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길드워2’와 같은 PC게임에서는 종종 선보인 방식이지만 모바일게임에서는 도입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또한 공격과 역할 플레이를 쉽게 전환하는 '태세 전환 시스템'과 100대 100 규모의 ‘RvR(진영전)’로 전쟁 지역에서 PK(플레이어 킬링)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 게임은 올해 하반기 중에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