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들이 22일(현지시각) 1% 안팎으로 뛰어 올랐다. 3대 지수는 모두 일주일여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주요 인사들의 세제 개혁과 부채한도에 대한 발언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데다 미국과 북한간 군사 긴장감을 자극할 만한 소식이 없었던 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술업종과 헬스케어주도 호조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6.14포인트(0.90%) 상승한 2만1899.89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14포인트(0.99%) 오른 2452.5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35포인트(1.36%) 상승한 6297.48을 장을 끝냈다.

다우 지수 상승폭은 4월25일 이후 근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1.95%), 시스코시스템스(1.92%), 보잉(1.73%), 애플(1.635) 등 간판 종목들의 주가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지수도 14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업종이 1.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소재업종이 1.20%, 헬스케어업종이 1.17%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 상승폭도 6월 28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세제 개혁법안에 대한 공화당 내 합의가 이뤄져 실패한 헬스케어 법안보다 의회를 통과하기 더 쉬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주가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들과 공화당 주요 의원들이 세제 개혁법안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막후협상에 정통한 다섯 명의 소식통을 통해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를 보완할 일부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치 맥코넬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하루 전 "의회가 9월 말까지 (국가) 부채한도 증액안을 가결하지 못할 가능성은 0%"라고 밝히며 디폴트 우려를 완화시켰다.

운용자산 1조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비중을 늘리겠다고 한 발표도 이날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유가증권 부문 이안 위너 대표는 마켓워치에 “세법 개정안 진전은 이날 랠리의 큰 부분이지만 주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 비중을 60%에서 70%로 늘리겠다고 한데서도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저점매수세도 들어왔지만 이는 주가를 지나치게 부풀린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례 심포지엄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시장은 25일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연설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4조5000억달러의 자산감축 개시 시점 등 통화정책 경로 변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광산·금속주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 상장한 호주의 BHP빌리턴이 흑자 전환했으며, 셰일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 1.2% 올랐고, 구리가격이 3년 사이이 최고치에 이른데 힘입어 미국 최대 구리 생산기업인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도 2.3% 올랐다. 알루미늄 회사 알코아가 2.3%, 센츄리 알루미늄이 3.8%, 리오틴토가 2.3% 올랐다.

아울러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축을 발표한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4.56% 올랐다.분기손실을 발표한 화장품 제조업체 코티는 9.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