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있는 백수오는 분말이나 환으로 섭취할 경우 독성이 쌓인다는 정부 시험 결과가 나왔다.  또 이엽우피소는 뜨거운 물로 추출한  열수추출물 형태로 다량을 섭취하면  간 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백수오는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인 ‘열수추출물’만을 식품·식품첨가물로 활용하도록 제한하고 이엽우피소는 현행처럼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2015년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수오 제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평가를 벌였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린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환불사태가 빚어졌다.  백수오와 겉모습이 똑같은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식품이지만, 독성실험 결과가 없어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식약처 검사결과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은 독성시험전문기관이 열수추출물과 분말을 시험물질로 투여용량별, 실험동물의 성별을 나눠 이뤄졌다.   외부 독성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통해 시험수행 전반과 결과처리 등의 타당성도 검증했다.

▲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수오는 열수추출물 형태로 동물에게 투여했을 때는 이상증상이 없었다. 그러나 분말형태로 투여했을 때는 암컷은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2000mg/kg)까지 체중감소가 나타났고 수컷은 고용량(2000mg/kg)에서 체중감소 등을 보였다. 

이엽우피소는 열수추출물 형태로 고용량(2000mg/kg)을 투여한 경우 간 기능 손상이 나타났다. 분말형태에서는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2000mg/kg)까지 암컷은 부신·난소에서 독성이 관찰됐고 수컷은 간 기능 손상이 관찰됐다.  

▲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추가로 이뤄진 열수추출물 형태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 위해평가에서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백수오 건강식품에 이엽우피소가 적은 양이 혼입되었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수오를 열수추출물이 아닌 형태로 가공한 백수오 제품(분말·환 등)에 표시되어 있는 섭취방법에 따라 매일 평생 동안 최대량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경우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식약처는 “이번 안전성 평가를 바탕으로 백수오 분말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소비하는 백수오 분말에 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