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데는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 검사와 같은 기능적 뇌 영상검사가 시행됐다.  이는 많은 비용와 시간이 소요되고, 환자가 방사성 추적자를 주사해야 해서 침습적인 기술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망막 검사를 통해 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비침습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의료센터 연구팀은 16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강황의 천연 성분 중 하나인 커큐민(curcumin)이 포함된 용액을 마시게 한 뒤, 검사 장비로 망막을 촬영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단백질 축적으로 이루어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plaque)가 발생하는데, 커큐민은 망막에 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환하게 만들어 검사 장비로 탐지가 되게 한다.

그 후 연구팀은 환자의 망막 상태를 건강한 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망막 주변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발견됐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매 검사법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신경외과 마야 코로뇨-하마오우이 박사(Dr. Maya Koronyo-Hamaoui)는 “망막에서 발견된 아밀로이드 플라크 양이 뇌의 특정 부위의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관련성이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눈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를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팀(Alzheimer Research UK) 데이비드 레이놀즈(David Reynolds) 박사는 “쉽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변화를 탐지할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고 환자를 발견하는 데 유망하다”면서 “하지만 이 연구는 참여자가 적고,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기 전에 망막 변화가 감지됐는지를 보여주지 못해 아직 치매 진단에 사용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