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인수합병이 성사돼 에너지시장의 침체가 끝이 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출처=RT

 

블름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대 석유생산업체이자 원자재 중개회사 로스네프트와 스위스의 에너지 중개회사 트라피규라, 인도의 재벌 유나이티드 캐피털 파트너스 등 로스네트프 파트너사들은 129억달러에 인디아 제2의 정유회사 에사르 오일을 매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또 프랑스 정유사 토탈은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AP묄러머스크의 석유·천연가스 부문을 49억5000만 달러(약 5조6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계약성사로 로스네프트 등은 에사르그룹 산하 에사르 오일의 지분 49%를 인수했다.이에 따라 에사르는 인도 서부 연안의 바디나르 정유공장과 연료 판매사업, 항만 터미널과 발전소를 매각할 계획이다. 로스네프트는 하루 40만밸러의 정유능력을 갖춘 이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풍부한 자국산 원유를 판매할 유력한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로스네프트가 에사르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처음 확인한 이후 이후 2년 만에, 그리고 지난해 10월 공식 발표한 이후 10개월 여만에 완료됐다.

이로써 로스네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에너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에사르그룹은 회사 부채를 110억달러 가량 줄이고 철강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토탈도 국제유가 급락으로 장기침체에 빠진 에너지시장에서 '빅딜'을 이뤄냈다.

두 회사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토탈은 49억5000만달러 어치의 지분을 넘기고 머스크의 석유·천연가스 부문을 받는다. 토탈은 또 이 회사 부채 25억달러도 떠안는다. 부채를 포함하면 거래 규모가 74억5000만달러(약 8조4900억 원)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 이번 거래는 내년 1분기에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덕분에 머스크의 주가는 이날 5.7% 뛰었다.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증산하고 회사 주가 하락, 채굴과 기타 장비 가격 급락 등을 활용하기 위해 인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해 이목을 끌었다.

토탈은 머스크 자산을 합쳐 약 10억배럴의 확정 및 가채 매장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토탈이 하루 16만배럴 상당의 산유량을 내년에 더해져셔 2020년 산유량이 하루 2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달 새 에너지업계에서 M&A 거래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2014년 6월 이후 반토막 났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진단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계감은 여전하다. 경쟁사인 브리티시 페틀롤리엄(BP)이 중국 석유화학 업체 지분 17억달러어치를 포함해 자산을 매각햇고 쉘이 아일랜드 사업 지분 12억달러를 팔아치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