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이후 보복조치를 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벗어나는 탈중국행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K-뷰티 업체가 공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온라인 역직구몰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을 운영하고 있는 K-뷰티 유통전문기업 실리콘투가 21일 미국 동부 지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 지사 설립에 이어 두번째 설립한 실리콘투 미 동부지사는 뉴저지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사 설립과 함께 최신 물류센터 준공까지 마쳤다는 설명이다.

▲ 출처=실리콘투

관건은 ‘현지 시장에 녹아들 수 있는가’이다.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최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화장품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프랑스, 캐나다,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성장률만 보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60%에 이른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전체 성장율 4.1%에 비하면 15배 가까이 높은 수치며 성장율만 보면 스웨덴 271.5%에 이어 두번째 높다.

미국에서 지난해 판매된 한국산 화장품 매출은 2억2500만달러 수준으로 BB크림, 시트마스크와 같은 제품은 물론 한국에서 시작된 ‘1일 1팩’열풍이 미국 스킨케어 문화로 장착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 동부지역은 서부지역에 비해 시장이 크고,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시장이다. 서부지역과는 기후, 라이프스타일 등이 달라 소비 패턴, 소비 트렌드 등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실리콘투는 스타일코리안과 오프라인 판매 마케팅 채널을 통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80개국에 120여개의 국산 화장품 브랜드, 6000개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스타트업을 돕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 본사 외에 중국, 홍콩, 대만, 미국 동부, 미국 서부 등 총 5개의 해외지사를 설립해 현지에서 지역별로 세분화된 영업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미국 화장품시장은 고급화와 자연주의, 환경보호가 새로운 트렌드다. 미국내 한국산 화장품은 계속 성장세다. 2015년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 지사를 설립한 지 2년 만에 동부지사도 설립하게 됐다”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뷰티시장인 미국 동부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