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henextweb.com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공습에 미국의 전통적인 유통업계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온라인 채널 등에 집중하는 업체들은 나름 선전하고 있는 양분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온라인과 경쟁력을 갖춘 업계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이 미국 전역의 유통망을 집어 삼키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위협하고 있다. 메이시스와 시어스 등 대표적인 유통 업체들이 연이어 매장 폐쇄를 단행하면서 소매업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아마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특히 가격 거품을 뺀 온라인 업체들이 의류, 가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구조라는 점도 주목된다. 또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소비자들의 모바일 이용 쇼핑 패턴이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온라인 소매 매출규모는 31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파산 신청을 하는 소매 유통업체도 급격히 늘었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소매업체(인터넷 및 직접판매 방식의 소매업체 제외)는 24개다. 지난 한 해 동안 1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레딧 스위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폐점이 결정된 미국 소매업체 매장 수는 8600여개에 달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폐점 규모가 2056개였던 것에 비하면 그 수가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쇼핑이 미국의 일자리에서 주식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소매업의 혁명”이라고 판단했다. FT는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으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결국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민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강달러로 인해 해외 여행객들의 지출도 줄어들면서 소매 업계가 이중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경쟁에 밀려 파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통 업태로 백화점을 꼽은 점도 주목된다. 이어 전자제품 유통업체(electronics retail), 의류 매장(Apparel), 자동차 매장 순이었다. 식료품(food)매장과 주택개조(Home Improvement) 부문은 가장 안전한 영역으로 꼽혔다.

그런 와중에 온라인 강화 등 나름의 전략을 통해 선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얼스트리스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온라인과 식료품 판매 선전으로 2분기 실적이 올랐다.

월마트는 지난 7월 28일로 끝난 올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1%가 늘어난 1233억6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미국 내 기존 점포의 판매는 1.8%가 늘어나면서 1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점포 방문 고객 규모는 2분기에 1.3% 증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유통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월마트가 아마존의 공습에 적극적인 온라인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바쁜 일상을 쉽게 만드는 것이 전략으로 빠르고 민첩하게 디지털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