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섹스는 성적 쾌락을 넘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육체적·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해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20세 이상 1090명(미혼 306명, 기혼 784명)을 조사한 결과, 기혼자의 경우 월 1회(24.2%) 또는 아예 성관계를 하지 않는(10.9%) 섹스리스가 35.1%였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섹스리스 비율이 높았으며,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로 나타났다.

결혼 11년 차에 접어들었던 방송인 옥소리-박철 부부도 ‘섹스리스’ 부부라는 이유로 이혼을 선언했다.

섹스 없는 결혼 생활은 불가능한 것일까?

섹스 안 한다고 친밀하지 않은 것 아냐…부부라면 이해해야

인생 상담 코치 팜 스퍼 박사(Dr. Pam Spurr)는 영국 미러지(Mirror)를 통해 “성관계가 없는 결혼이 절대적으로 파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그는 “성관계가 없다고 해서 사랑스럽지 않은, 정서적 친밀감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부부는 서로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은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는 어떤 이유로든 그들의 사랑이 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퍼 박사에 따르면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신체적 이유로 성관계가 어려울 수 있고, 단순히 성욕이 낮을 수도 있다.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성관계를 통한 감정 형성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으며, 성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는 “섹스리스 부부의 결말이 안 좋은 이유는 한쪽이 여전히 섹스를 원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들은 그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곳에서 성적 접촉을 추구하는데, 외도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온다”고 했다.

그는 “성관계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서로 인정한 부부가 아니라면, 왜 더이상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지에 대해 부부가 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섹스리스 부부 관계 유지 Tips

스퍼 박사에 따르면 ‘관심사’,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등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을 항상, 그리고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 섹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섹스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섹스 없이 관계 유지? It can’t

반면 섹스 전문가 레베카 다킨(Rebecca Dakin) 박사는 “섹스가 없는 결혼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섹스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친구가 된다”면서 “섹스는 관계를 유지하는 접착제”라고 말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다킨 박사는 “섹스 없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솔직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섹스리스 부부라도 한 사람은 섹스를 한다”고 했다.

이어 “출산, 폐경, 노화, 스트레스 등 성욕이 낮아질 순 있지만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으면 관계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이라면서 “한 사람이 섹스를 거부할 때마다 파트너는 점점 멀어져 다른 사람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게 조언을 구하는 부부들에게 나는 ‘그냥 섹스를 해라’라고 말한다. 그 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한다”면서 “섹스를 해야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그것은 적극적인 성생활을 했을 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