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 ‘500만’ 시대. 서울인구가 약 1000만 명이라고 하면 그 중 절반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혼자서 밥을 먹는 셈이다. 이제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더 이상 눈치 볼 일이 아니다. 그래서 혼자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게, 그러면서도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 요리 레시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던 혼밥족들을 위한 간편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 만화 <목요일의 플루트>와 쿠지라이식 라면 에피소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쿠지라이식 라면 “죽어가는 라면을 살린다?”

‘쿠지라이식 라면’은 일본 만화 목요일의 플루트(木曜日のフルット)에서 나온 라면 요리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만화의 등장인물 ‘쿠지라이(鯨井)’가 라면을 만드는 에피소드가  소개되면서 페이스북·유튜브 등 SNS에 만화 속 라면을 직접 만들어 먹어 본 이들의 후기가 올라왔고 이는 한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 쿠지라이식 라면 요리법 동영상. 출처= 유튜브 '빵지키친'  

쿠지라이식 라면은 국물이 없는 볶음 라면이다. 비벼먹는 라면이 아닌 국물이 있는 모든 라면으로 만들 수 있다. 조리법도 매우 간단하다. 넓은 팬에 라면과 물을 넣고 익히다가 물이 졸아들면 라면스프를 반만 넣고 섞는다. 면이 다 익으면 라면 한가운데에 계란을 깨 넣은 후 팬의 뚜껑을 닿고 1분을 기다리면 완성된다. 반숙된 계란 노른자를 라면과 비벼 먹으면 계란의 고소한 맛과 라면의 짭짤한 맛이 섞여 오묘한 맛을 만들어낸다. 

쿠지라이식 라면의 후기들 중에는 “죽어가는 라면을 살리는 기적의 요리법”이라고 맛을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 마크정식. 출처= 유튜브 이제이레시피/EJ recipe

마크정식 “자극적인 중독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간편 식품 여러 가지를 조합해서 만드는 메뉴다. 이름이 왜 ‘마크정식’인지는 해석이 분분한데, 가장 유력한 의견은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인 ‘마크’를 좋아하는 한 팬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SNS에 퍼졌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정식은 편의점 즉석 떡볶이, 스파게티 컵라면, 소시지, 스트링치즈로 만드는 메뉴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떡볶이는 떡볶이대로, 라면은 라면대로 만든 뒤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치즈를 녹이면 완성된다. 떡볶이의 매콤한 맛과 스파게티 토마토 소스 맛,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매우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을 선사한다. 

인기 먹방 BJ ‘밴쯔’가 자신의 1인 방송에서 마크정식을 소개하면서 이 메뉴는 유명세를 탔다. 이에 유튜브에는 수많은 마크정식 요리법과 먹방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 에그 인 헬. 출처= 유튜브 '꿀키'

에그 인 헬 “지옥에 빠진 계란” 

에그 인 헬은 ‘샥슈카(shakshuka)’라고 불리는 튀니지식 계란 요리를 부르는 별명이다. 완성된 모습이 마치 활활 타오르는 지옥불(Hell)에 계란(Egg)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그 인 헬은 토마토소스와 다양한 야채(종류 불문)와 베이컨 등 토핑, 우유를 팬에 넣고 익히다가 계란 2~3개를 깨 넣은 후 피자치즈를 올려 녹을 때까지 익히면 완성된다. 스파게티에 면 대신 계란을 넣은 형태로 보면 된다. 

들어가는 식재료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호에 따라 넣고 싶은 재료들을 추가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메뉴를 만들 수도 있다.   

▲ 백종원 냉라면. 출처= <집밥 백선생3> 영상 캡쳐

백종원 냉라면 “맛있쥬?”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씨가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 소개한 메뉴다. 끓여먹는 라면에 싫증난 이들이 별미로 만들어먹기에 좋은 라면이다. 조리법도 매우 간단하다. 라면과 콩나물, 양파 등 야채들을 한꺼번에 넣어 끓는 물에 익혀내 건진 후 라면스프와 설탕, 식초, 간장, 얼음물을 넣고 만든 양념 육수와 함께 그릇에 담으면 완성된다. 라면스프의 칼칼함과 식초의 새콤한 맛은 마치 냉면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호에 따라 오이나 배, 삶은 계란을 곁들이면 더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